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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야탑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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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여덟 번째 영화 작품으로 핀란드에서 런던으로 배경을 옮겨 아닌 프랑수와 트뤼포의 분신 장 피에르 레오와 함께 작업하였다. 트뤼포 영화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 작품.
-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성냥공장소녀><나는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했다>로 이어지는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작품 중 가장 빛나는 명성의 3작품!!
- 무표정은 없다. 삶의 희망과 살아야 할 이유를 잃은 자의 표정이지... 아이러니한 삶, "카우리스마키"의 <나는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했다>
- "꽃도 있고 동물도 있는 이 세상이 아름답지 않나. 만약 죽는다면 이 시원한 맥주도 마실 수 없지 않은가."
비열하게 살아온 이들이 아름다움 운운하며 세상을 논하고 있다 그 충고의 주체가 바뀐 듯!!
- 힘없는 노동자들은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했고 박봉에 노동을 착취당했으며 그 결과, 일자리를 빼앗기거나 쫓겨나기 일쑤였다. 그래서 이들은 정착하지 못하고 늘 도망가듯이 어딘가로 떠나야만 했다.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몇몇 영화들의 얼개들은 천연덕스럽게 할리우드 고전 코미디 장르를 차용하는데, 이 작품 역시도 기묘한 상황을 통해 관객의 흥미를 유도하려 하지만, 그것은 결코 할리우드의 그것들처럼 야단스럽고 소동의 쾌락으로 유치되지는 않는다. 어느덧 마흔 중반이 된 장 피에르 레오가 이주민 노동자라는 이유로 정리 해고해는 시퀀스로 시작되는 영화는 그에게 옥상의 화분 외에는 어떠한 삶의 향락이나 목적도 부여하지 않는 전형적인 아키 카우리스마키 표를 반복한다. 화분에 물주고 가꾸기조차도 그는 엉성하여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서 영화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매력 제로의 남자를 "천국의 그림자"에 이어 재기용한다. 장 피에르 레오의 연기가 나쁘지는 않거니와 감독의 두 페르소나를 다시 등장시키면 동형어가 될까 싶은 기우에 영국 배우들로 출연진을 교체하기는 했지만, 오히려 관객 입장에서는 기존의 페르소나들이 가지고 있던 캐릭터의 친근함과 무표정한 기호들이 던지는 상냥함이 아쉬워지는 영화이기도 하다.

내러티브 상으로도 중반 이후 여인을 만난 남자가 살인 청부를 파기하려는 심중은 이해가 가지만, 영화의 내적 감성과 희극의 진전은 이 같은 서사의 흐름을 충실히 따라가지 못하고 허우적거린다. 그래서인지 반복되는 불운의 연속이라는 조각들은 나름 효과를 내기 위해 신경을 쓴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물어야 할 질문은 아마도 "왜 남자 노인인가?"일 것이다. 주인공들이 잠시 머무는 모텔의 카운터를 담당하는 노인은 능글맞게 여주인공을 협박하고, 장 피에르 레오가 처음 근무하는 관공서의 동료 직원들은 노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에게 살인 청부업자들이 모여 있는 술집을 안내하는 택시 기사도 역시 백발 성성한 노인이며 살인 청부 계약과 목적을 묻는 업체의 대부 역시도 머리가 확 벗겨진 주름살의 노인이며 장 피에르 레오가 극 내부에서 처음으로 안정을 찾는 변두리 국경 근처의 식당 주인도 노인이다.
이른바 노인들의 행렬, 그들을 하나로 꿰는 실타래를 찾기는 어렵지만, 여성이 아닌 남성들로만 꾸며진 연쇄 동아줄에서 남성이 바라보는 삶의 허무를 체감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어쩌면 그 정점은 킬러 자신이 머리가 벗겨진 가족과 단절된 시한부 인생 노인이라는 것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 장 피에르 레오로 하여금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아다 주는 인물들 모두는 결국 남성 노인들이다. 표면적으로는 여성 주인공과의 사랑이 주된 존재 사유겠지만, 남성 노인들의 덧없는 얼굴들과 행위, 죽음 앞에서 그는 스스로의 거울을 발견하고 성장하게 된다.

영화의 라스트 신이 극 내에서 거의 중요하지 않았던 변두리 국경 음식점 주인의 흡연 장면으로 채워지고 그의 손에 킬러가 들고 있었던 피 묻은 손수건과 같은 것이 들려지고 남자로서는 극 중에서 유일하게 장 피에르 레오와 따뜻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노인의 존재는 그 역시도 죽음을 예감하지만, 이제 죽음에서 벗어나야 하는 사람을 인도하는 사도같이 느껴진다. 혹 이 노인이 전직 킬러였으며 주인공이 고용한 청부업자의 선배가 아닐까 하는 의혹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살인 청부업자가 왜 마지막 순간에 총을 자기 자신에게 겨누고 당겼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지만, 그것을 물끄러미 보고 서 있는 장 피에르 레오의 시간을 음미하는 것은 극의 핵심이 된다. 타인의 죽음을 목도 함으로서 자신의 생존을 확인하는 모순어법의 무대가 묘지라는 점은 상식적이다. 참고 할 점은 이 영화가 영국에서 만들어질 당시 "마이클 포웰"이 운명했기에 아키 카우리스마키는 선배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고 오프닝 타이틀 에 적었는데, 고인의 "블림프 대령의 삶과 죽음 The Life And Death Of Colonel Blimp(1943)"을 기억한다면 이 작품이 어떤 형태로든 아키 카우리스마키 영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나는 살인 청부업자를 고용했다"는 간편하게 만들어질 수 있는 상황 코미디 물을 지독한 흡연과 장미꽃 다발, 장 피에르 레오라는 배우를 엮어 한산하게 내동댕이쳐진 남성 성장극이다.
Disc - 1 장

상영시간 - 76분
자막 - 한국어, 프랑스어
화면비율 - 16:9
오디오 - 영어 Dolby Digital 2.0
지역코드 - All / Single Layer
15년 동안 다닌 직장에서 해고당한 헨리(장 피에르 레오)는 죽기로 결심하고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하나 불발에 그치고 만다. 급기야 자신을 살해해 달라고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하는데, 마침 이 때 사랑스러운 소녀 마가렛(마기 클락)을 만나게 된다. 서둘러 계약을 취소하기 위해 살인청부업자의 아지트를 찾아가지만 놀랍게도 이미 폐허가 되어 있다. 카우리스마키의 여덟 번째 영화로 핀란드에서 런던으로 배경을 옮겨 그 동안 함께 일하던 배우들이 아닌 트뤼포의 분신 장 피에르 레오와 함께 작업하였다. 트뤼포 영화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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