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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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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19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스페인 산티아고로 가고 있으며 그중 한국인 순례자만 거의 3천 명에 달한다. 순례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고 있는 지금, 이 길 앞에 서게 된 또 한 명의 순례자가 있다. 저자는 오랜 시간 동안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것을 꿈꿔왔다. 그리고 36년간 해온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순례길 걷기를 준비했다.

저자는 직장 생활 당시, 출장으로 인해 해외에 간 적이 많다. 외국인들도 많이 만나 보았고,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것에도 익숙하니, 산티아고 순례길을 조금 더 유익하게 즐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셈이다. 그렇기에 길 위에서 만난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며 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과 까미노 길을 보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누구와도 잘 어울리고 편안한 대화를 나눈 저자이지만, 혼자서 걷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자신의 감성대로 보고 느끼고, 주위의 풍경이나 사물을 보는 것에 집중하면서 하루하루 글을 써내려갔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라면, 남다른 관찰력과 예술,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관심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길가의 꽃 하나, 마을의 대문, 마을 사람들의 모습까지 어느 것 하나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길 위에서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다른 이들의 집중을 받았던 저자는 평범한 순례자가 아니었다. 사람을 좋아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그의 여정을 들여다보면 어느새 읽는 이의 머릿속에서도 노래가 절로 들릴지 모른다.

최근작 :<산티아고 까미노 파라다이스>
SNS :burana@hanmail.net
소개 :도보여행가 정경석
1956년 인천 태생
인하대학교 졸업
국내 유수 해외플랜트 엔지니어링업체 30년 근무
트레킹 에세이 ‘길을 걸으면 내가 보인다’ 저자 (2012)
Mail : burana@hanmail.net
Blog : http://withdre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