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의 뒷이야기를 이어쓰는 과정은 단순히 <봄 봄>의 뒷이야기로써만이 아니라. 80년 세월을 뛰어넘어 김유정 선생에게 바치는 후배 작가들의 존경과 사랑의 헌정이기도 하고, 1930년대를 문학사를 풍요롭게 해 준 김유정에 대한 감사와 경외이기도 하다.
다시, 봄․봄 발간에 붙여 5 | 봄・봄_김유정 11
봄・봄하다_전상국 35 | 봄밤_김도연 55
미행_한정영 69 | 어느 봄밤에_윤혜숙 87
봉필 영감 제 꾀에 넘어갔네_이순원 111
하지 지나 백로_이기호 125 | 입하_전석순 141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 전상국, 이순원 등 일곱 후배 작가들이 1930년대를 대표하는 청년 작가 김유정의 80주기를 기리며, 김유정의 대표작으로, 농촌의 계층과 계급에 대한 문제를 다루면서도 ‘웃음’과 ‘해학’이 두드러진 작품 「봄·봄」의 뒷이야기를 나름의 상상력으로 빚어내어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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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17년 4월 28일자 '문학 새책'
수상 :2014년 경희문학상, 2004년 현대불교문학상, 1996년 한국문학상, 1980년 동인문학상, 1977년 현대문학상, 196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최근작 :<지빠귀 둥지 속의 뻐꾸기> ,<길·외등> ,<굿> … 총 82종 (모두보기) 소개 :1940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춘천고,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동행」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바람난 마을』 『하늘 아래 그 자리』 『아베의 가족』 『우상의 눈물』 『우리들의 날개』 『외등』 『형벌의 집』 『지빠귀 둥지 속의 뻐꾸기』 『사이코』 『온 생애의 한순간』 『남이섬』 『굿』, 장편소설로 『늪에서는 바람이』 『불타는 산』 『길』 『유정의 사랑』이 있다.
그 밖의 저서로 『김유정』 『당신도 소설을 쓸 수 있다(소설창작강좌)』 『우리가 보는 마지막 풍경』 『물은 스스로 길을 낸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춘천山 이야기』 『춘천 사는 이야기』 『작가의 뜰』 등과 콩트집 『식인의 나라』 『장난 전화 거는 남자를 골려준 남자』 『우리 시대의 온달』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1977), 한국문학작가상(1979), 대한민국문학상(1980), 동인문학상(1980), 윤동주문학상(1988), 김유정문학상(1990), 한국문학상(1996), 후광문학상(2000), 이상문학상 특별상(2003), 현대불교문학상(2004), 경희문학상(2014), 이병주국제문학상(2015), 강원도문화상(1990), 동곡상(2013), 서울문화투데이문화대상(2024)을 수상했고, 황조근정훈장(2005), 보관문화훈장(2018)을 수훈했다.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강원대학교 명예교수.
수상 :2016년 동리문학상, 2006년 남촌문학상, 2006년 허균문학작가상, 2000년 이효석문학상, 1999년 한무숙문학상, 1997년 현대문학상, 1996년 동인문학상 최근작 :<나는 사임당이다> ,<희망등 선생님> ,<[큰글자책] 19세> … 총 163종 (모두보기) 소개 :1957년 강릉에서 태어나다.
198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소>가 당선되고
1988년 <낮달>로 문학사상 신인상에 당선되었다.
1996년 <수색 어머니 가슴 속으로 흐르는 무늬>로 제27회 동인문학상,
1997년 <은비령>으로 제 42회 현대문학상,
2000년 <아비의 잠>으로 제1회 이효석문학상, <그대 정동진으로 가면>으로 제 7회 한무숙문학상,
2006년 <푸른모래의 시간>으로 제1회 남촌문학상, <얘들아 단오가자>로 허균문학작가상을
2016년 <나무>로 제5회 녹색문학상을, <삿포로의 여인>으로 12회 동리문학상을 수상했다.
창작집으로 <그 여름의 꽃게>, <얼굴>, <말을 찾아서> <그가 걸음을 멈추었을 때> <첫눈> 등이 있고, 장편소설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수색 그 물빛무늬>, <아들과 함께 걷는 길>, <순수>, <첫사랑>, <19세> <나무> <삿포로의 여인> 등이 있다.
수상 :2011년 무영문학상, 2008년 허균문학작가상 최근작 :<[큰글자도서] 강원도 마음사전> ,<빵틀을 찾아서> ,<강원도 마음사전> … 총 43종 (모두보기) 소개 :1991년 강원일보, 1996년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십오야월』 『이별전후사의 재인식』 『콩 이야기』, 장편소설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삼십 년 뒤에 쓰는 반성문』 『아흔아홉』 『산토끼 사냥』 『마지막 정육점』 『누에의 난』 『마가리 극장』, 산문집 『눈 이야기』 『영嶺』 『강릉 바다』 『강원도 마음사전』이 있다. 중앙신인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무영문학상, 강원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수상 :2011년 오늘의작가상 최근작 :<소설 목포> ,<모피방> ,<춘천> … 총 20종 (모두보기) 소개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회전의자〉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장편소설 《철수 사용 설명서》로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다. 장편소설로 《거의 모든 거짓말》, 중편소설로 《밤이 아홉이라도》, 소설집으로 《모피방》 등이 있다.
전상국 (지은이)의 말
김유정을 사랑하고 그를 기리는 강원도의 일곱 후배 작가의「봄?봄」이어쓰기 작업이 이 시대 독자들에게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영원히 살아있는 구조로써의 소설 미학 그 매력 찾기이며, 어느 시대나 좋은 소설은 그 작품을 제대로 읽는 독자들에 의해 완성된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이 시대 일곱 작가가 보여 준 상상력 부리기와 그 표현의 마력 확인이 소설 읽기의 재미, 또 다른 즐거움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이순원 (지은이)의 말
김유정의 「봄·봄」이 처음 발표된 게 80여 년 전이다. 8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봄·봄」은 우리 농촌의 바로 어제의 모습처럼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게 한다. 그 후 점순이와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두 사람은 결혼을 했을까, 아니면 일꾼의 사경을 아끼려는 봉필 영감의 욕심으로 또 다른 데릴사위가 일꾼으로 들어왔을까. 정말 궁금하기 짝이 없다.
여기 7인의 작가가 「봄·봄」의 뒷이야기를 이어 나가는 소설을 써서 한자리에 모았다. 이것은 단순히 「봄·봄」의 뒷이야기로서만이 아니라 8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김유정 선생에게 바치는 한국 후배 작가들의 존경과 사랑의 헌정이기도 하다.
정말 점순이와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김유정의 「봄ㆍ봄」이어쓰기
우리 문학사에서 1930년대를 대표하는 청년 작가 김유정이 올해 80주기를 맞았다. 우리 농촌의 생생한 현실을 비추는 시선, 건강하고 생명력 있는 해학성과 토속성이 빛나는 그의 문학은 80년이 넘는 지금에도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게 한다. 그중에서도 「봄?봄」은 김유정의 대표작으로 농촌의 계층과 계급에 대한 문제를 다루면서도 김유정 문학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웃음’과 ‘해학’이 두드러진 작품으로 독자들의 큰 호응과 사랑을 받아왔다. 키는 작지만 야무지고 당찬 점순이와 아둔하고 어리석기 짝이 없는 데릴사위 ‘나’, 이야기 갈등 유발의 악역 봉필 영감 등의 캐릭터들도 큰 재미를 주지만, 김유정의 생동감 넘치는 탁월한 언어감각이 두드러지게 돋보이는 수작이라 할 것이다. 이에 강원도 출신의 후배 작가 일곱 명이, 우리의 영원한 청년 작가 김유정을 기리며, 열린 구조의 결말로 독자의 몫을 남긴「봄?봄」의 뒷이야기를 나름의 상상력으로 빚어내어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일곱 후배 작가가 보여준 창작 열정과 글쓰기 신명
봄 꽃 향기가 젊은 청춘의 가슴을 술렁술렁하게 만드는 환장할 봄날, 성례할 날만을 기다리고 기다리던 ‘나’가 점순이의 쏘삭거림에 못 이겨 장인어른과 서로 아랫도리 쟁탈전을 벌이다 못 해 세 번째 사위 후보에서 탈락이 될지 모를 희대의 위기상황을 앞두고 김유정의 소설은 끝이 난다. 과연 그 뒤로 점순이와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두 사람은 결혼을 했을까, 아니면 일꾼의 사경을 아끼려는 봉필 영감의 욕심으로 또 다른 데릴사위가 일꾼으로 들어왔을까, 정말 궁금하기 짝이 없다. 후배 작가 일곱 명이 풀어낸 「봄?봄」의 뒷이야기들은 점순이와 ‘나’를 어떻게 그려내고 있을까? 이 책을 읽는 가장 큰 재미는 김유정 작품 특유의 해학과 향토성, 그 이야기 구조와 내용이 이 시대 작가들의 글쓰기에서는 어떤 신명으로 어떻게 나타났을까 하는 기대와 관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봄ㆍ봄」의 문학사적 가치에 대한 같은 작가로서의 선망을 넘어 이제까지의 그들이 보여 준 창작 열정과 글쓰기 신명의 확인이라는 뜻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곱 개의 색다른 “다시, 봄ㆍ봄”
처음, 일곱 작가가 써내려간 ‘봄ㆍ봄’이야기는 시점도 다르고, ‘나’에게 붙인 이름도 서로 달랐다. ‘종포’, ‘박 서방’, ‘칠보’ 등이 그것이었는데, 단편집으로 엮어지는 책의 꼴을 유념하여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칠보’라는 이름으로 통일을 하게 되었다.
전상국의 「봄ㆍ봄하다」 는 데릴사위 ‘칠보’가 아닌 ‘점순이’를 화자로 하여 이야기를 풀어갔다. 점순이는 얼결에 야학선생에게 시집을 안 가겠다는 선포를 한 이후 벌어지는 실레마을 이야기를 그렸다. 전상국은 김유정문학촌장답게, 김유정의 여러 단편의 화소들을 요모조모 가져와 오마주 해 깨알 재미를 선사한다. 그의 「봄ㆍ봄하다」속에는 김유정의 「만무방」,「산골나그네」,「산골」등의 단편을 떠올리게 하는 설정과 장치들이 숨어 있고, 소설 속에 ‘김유정’이라 유추 가능한 야학 선생인 ‘데련님’을 등장시켜 메타픽션적 즐거움 또한 즐길 수 있다.
김도연은「봄밤」 에서 야무지고 당찬 점순이와 어리숙하고 아둔한 ‘나’가 그 뒤, 봉필 영감 몰래 일을 벌이려다 실패하는 이야기를 그려내며, 두 주인공의 간질간질한 사랑놀음과 봄밤의 분위기를 맛깔나게 그려냈다.
한정영의 「미행」 에서는 성례를 기다리고 기다리던 칠보가, 고대 내외를 시키던 봉필 영감을 의심하고, 야학당으로 밤마실을 다니는 점순이의 뒤가 켕겨 미행을 하다가 결국에는 야학선생과 한판 붙는 난장을 유쾌하게 그려냈으며 함께한 유일한 여성 작가인 윤혜숙은 「어느 봄밤에」 에서 장인 영감에 맞서 보다 적극적인 전략을 세우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점순이와 칠보가 다른 집 데릴사위 커플과 합작해 일을 성사시킬 계책을 세우는 모습에 큭큭, 웃음이 난다. 특히나 윤혜숙은 「봄ㆍ봄」의 풍자성을 두드러지게 이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땅의 주인’이 마름이나 참봉이 아닌, 밭 갈고 일하는 ‘우리’라는 인식을 칠보가 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순원의「봉필 영감 제 꾀에 넘어갔네」 에는 어리숙하고 아둔하게만 그려졌던 ‘나’ 칠보의 적극적인 모습이 색다르다. 더구나 젊은 남녀의 이야기에 빠질 수 없는, 김유정의 표현대로라면 ‘쟁그러운’ 이순원식 묘사가 문학적 즐거움을 더한다.
이기호의「하지 지나 백로」 에서는 점순이의 아버지인 봉필영감이, 그간 열셋의 사위를 갈아들인 악역의 끝판에 자신보다 더한 막냇사위를 만나 큰 코를 다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냈다. ‘나’ 칠보와 봉필 영감이 한 편이 되어서 막냇사위를 대응하는 전략을 짜는 마지막 대목에서는 웃음이 픽 새어나온다.
전석순의 「입하」 는 김유정의「봄ㆍ봄」이후, 가장 많은 시간이 지난 뒤의 이야기이다. 전석순은 특이하게도 ‘2인칭’을 사용, ‘너’를 등장시켜 색다른 거리두기에 성공했다. ‘너’가 바라보는 ‘할머니’ 점순이의 이야기는 인칭의 색다름 만큼, 독자들에게도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
정말, 점순이와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봄ㆍ봄」의 뒷이야기를 이어쓰는 이 재미난 창작의 과정은 단순히 「봄ㆍ봄」의 뒷이야기로서만이 아니라. 80년 세월을 뛰어넘어 김유정 선생에게 바치는 한국 후배 작가들의 존경과 사랑의 헌정이기도 하고, 젊은 나이에 우리 문학사에 안타깝게도 짧은 시간 등장했지만 1930년대를 문학사를 풍요롭게 해 준 김유정에 대한 감사와 경외이기도 할 것이다. 80년 전, 요절한 천재 김유정과 2017년을 살고 있는 작가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풍성한 「봄?봄」을 한껏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