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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야탑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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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청소년 문학 30권. 언뜻 핫해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갖가지 사연과 남모를 애환이 식용유 냄새처럼 찐득하게 배어 있는 푸드 트럭을 배경으로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가 스펙트럼처럼 다채롭게 펼쳐진다. 막 중학교에 입학한 스테프의 파란만장한 학교생활을 바탕으로, 아메리칸드림의 허상과 이민자 가정의 불안한 삶, 길거리 음식 판매업자의 애환 등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이민자 가족이면서도 부모님과는 다르게 별다른 이질감 없이 밝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스테프에게서 사춘기 소녀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지극히 상식적인 선에서의 고민과 갈등을 만나게 된다. 신기하게도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청소년의 모습은 세계 어디서나 엇비슷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덕분에 공감이 팍팍 되는 크나큰 장점이 있다. 스테프는 방과 후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학교로 데리러 오는 아빠 때문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할라페뇨 냄새와 식용유 냄새가 진동하는 아빠의 푸드 트럭이 친구들 앞에서 부끄럽기만 하다. 낯선 나라로 이민 와 고생고생 끝에 겨우 자리를 잡은 아빠는 불안한 마음에 스테프를 한시도 혼자 두지 못하며 안달을 하는데…. 학교 주차장의 타코 트럭 : 부모님의 무모한 간섭을 떨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테프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십 대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무릎을 내려치면서 공감할 내용이 책장마다 빼곡하다. 지금 이 순간, 부모님과 갈등 중인 청소년에게 적극 추천한다. : 푸드 트럭 문화를 정감 있게 담아낸 매력적인 이야기. 다양한 음식과 요리법이 소개되어 있어서, 문학적인 감동을 넘어 길거리 음식에 관한 정보를 알아 가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민 와 밑바닥 인생을 살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스테프네 가족. 낯선 나라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고달프고 힘겨운지 생생하게 보여 준다.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믿음을 놓치지 않고 찬찬히 위기를 헤쳐 나가는 모습이 매우 따뜻하게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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