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아기 곰은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 함께 낚시를 가기로 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보이지 않는다. 이때 새가 날아와 말한다. “빨리 와봐.” 새를 따라가 보니 수풀에 할아버지 곰이 누워 있다. 아기 곰은 할아버지 왜 누워 있어요, 하고 깨운다. 이때 코끼리가 다가와 긴 코로 할아버지의 발, 심장, 머리를 살펴보고 말한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아기 곰은 돌아가셨다는 죽음의 의미를 모른다. 할아버지가 다시는 말할 수 없고, 낚시도 못 간다는 말에 큰소리로 울기만 한다. 코끼리와 닭이 아기 곰을 달래고, 이별을 위한 의식을 준비한다. 아기 곰은 물고기 그림을 그리고, 닭은 할아버지가 좋아하던 노란꽃 한 다발을 만든다. 아기 곰은 할아버지를 나뭇잎에 묻기 전에 할아버지를 꼭 안아본다. 별이 뜬 밤, 세 친구는 모닥불을 피우고 둘러앉아 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이야기꽃을 피운다.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네덜란드의 유명 출판사 클라버스사에서 펴낸 최근 그림책이다.
유아에게 읽어주는 그림책에서 다루기 어려운 ‘죽음’ 즉, ‘아름다운 이별’을 주제로 하였다. 죽음이 결코 무서운 것이 아니고, 몸은 멀리 떠나도 서로 나누었던 마음은 오래도록 함께 나눌 수 있으며, 살아 있는 자는 다시 어제처럼 오늘을 살아야 한다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