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농아시설에서 17년의 간격을 두고 벌어진 두 살인사건에 얽힌 전말을 밝히려 하는 수화 통역사의 이야기를 그린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 촘촘하고 탄탄한 플롯을 바탕으로 청각장애의 세계를 세밀하게 포착한 이 소설은 400여 편의 응모작이 쏟아진 제18회 마쓰모토 세이초 상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단 4편에 불과한 최종 후보작에 선정되었다.
출간 후 '코다'를 비롯하여 대중에게 낯선 농문화에 대한 시야를 트이게 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독자들의 입소문을 탔다. 코다란 'Children of Deaf Adults'의 줄임말로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자란 청인 아이를 일컫는다. 코다인 수화 통역사 주인공의 시각에서 담담하게 풀려 나가는 이야기는 청각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을 세세하게 보여 주며 깊은 시사점과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아라이 나오토는 코다이다. 오랫동안 근무하던 경찰서 사무직을 그만둔 그는 구직 끝에 자신이 가진 기술을 살리기로 한다. 실력 있는 수화 통역사로 호평이 이어지던 어느 날, 피의자 신분에 선 농인을 대변해 달라는 법정 통역 의뢰가 들어온다.
과거에 경험했던 아픈 기억 때문에 무거운 마음을 안은 채로 아라이가 의뢰받은 일을 수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펠로십'이라는 비영리 단체의 젊은 여성 대표가 그에게 접근한다. 그리고 이 만남을 계기로 한 농아시설에서 17년의 간격을 두고 벌어진 두 사건이 교차하기 시작하는데….
제1장 통역사 9
제2장 두 가지 수화 34
제3장 소녀의 눈 61
제4장 흠이 있는 아이 91
제5장 코다 124
제6장 데프 보이스 147
제7장 재회 181
제8장 사라진 소녀 215
제9장 배신 250
제10장 가족 275
제11장 최후의 수화 291
작가의 말 323
문고판 작가의 말 327
옮긴이의 말 330
데프 보이스, 그 한없이 반짝이는 세계(해설_이길보라) 335
참고문헌 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