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문학적 성취를 이룬 거장들에게서 글쓰기의 원칙과 작가의 자질을 듣는다. 커트 보니것, 줄리언 반스, F. 스콧 피츠제럴드, 윌리엄 포크너, 안톤 체호프 등 소설가와 시인을 비롯해 칼럼니스트, 편집자, 출판계 종사자까지 책에 실린 예술가는 400여 명이 넘는다.
캐릭터나 플롯을 짜는 법에서부터 표절과 독서, 술이 창작 활동에 끼치는 영향, 문학상의 빛과 그림자, 편집자 다루는 법, 동료 작가와의 인간관계, 글쓰기에 대해 우리가 습관적으로 품는 환상에 이르기까지 글쓰기에 관한 폭넓은 조언을 들을 수 있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보아야 하거나 언젠가 부딪히게 될 문제에 관해 선배 작가들이 던지는 뼈 있는 한마디, 재치 넘치는 충고, 살아 있는 지혜, 남몰래 실천해온 비밀들이 함축적인 의견과 간결한 문장으로 담겨 있다.
2003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달로』 『얼음의 책』 『나의 왼손은 왕, 오른손은 왕의 필경사』 『연대기』 『숨』, 중편소설 『우리가 세계에 기입될 때』, 장편소설 『불가능한 통화』가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김현문학패를 수상했다.
한유주 (옮긴이)의 말
“소설을 쓰는 데는 세 가지 원칙이 있으나 불행히도 그 원칙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윌리엄 서머싯 몸의 말처럼, 글쓰기에는 어쩌면 아무런 원칙이 없을지도 모른다. 해서 백지나 텅 빈 화면을 앞에 두고 앉은 사람은 무한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동시에, 시작할 방법도 끝을 맺을 방법도 찾지 못해 글쓰기를 포기하고 마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기존의 원칙들을 세세히 알려주어서가 아니라 자신만의 원칙을 만드는 법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이 책은 작법서가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책의 모든 조언을 따를 필요가 없다. 다만 친구처럼, 동료처럼 느껴지는 조언들을 마음속에 새긴다면 홀로 용감하게 계속해서 글을 써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격렬하게 내 마음에 와닿았던 조언은 이 말이다.
“완성하라.”
글을 쓰는 모든 사람이 첫 문장이 생각나지 않을 때마다, 이야기가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때마다, 인물이 지루하게 보일 때마다 이 책을 펼치고 용기를 얻어 자신만의 글을 완성하기를 바란다.
서양미술사는 재미가 없고 딱딱하다는 선입관을 갖고 있다. 대개의 책들이 고대 그리스미술에서 현대미술까지 예술 사조나 시대 순으로 서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예술가의 삶과 작품이 함께 어우러진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저자가 생생하게 그려낸 화가의 삶에다가 바로 옆에서 들려주는 듯한 작품해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어지는 화가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서양미술사의 전체 흐름이 뚜렷이 눈앞에 그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