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비평」 2016년 가을호. 이번호 특집은 지난호에 이어 중국을 읽는 새로운 키워드로서 '도시'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특집은 과거의 틀에 박힌 중국 상(像)을 되풀이하거나 익숙한 담론을 재탕하는 기획이 아니다. 각자 수많은 현지조사로 연구의 바탕을 튼튼히 다진 중국학 연구자들이 모여 어디서도 보여주지 않았던 '중국'이라는 나라의 현재 모습을 성실히 그려내고, 이를 통해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새롭게 보는 정조와 19세기'는 18세기, 19세기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재검토하자는 기획이다. 지난호에서 정조에 대한 새로운 분석과 인식이 필요하다는 점이 논의되었다면, 이번 호에서는 19세기를 세도정치 시기로 규정하고 정조시대와 구분되는 '타락'의 시대로 보아왔던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보고자 했다. 또한 계간지라는 시기적 한계는 있지만, 「역사비평」은 학술적 치밀함과 진중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늘 동시대의 이슈들과 긴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호에서 그 결실은 '초청논단'에 실린 논문 '7.10 참의원 선거와 아베 정권의 향방'(박철희), '문화비평'에 실린 글 '강남역 살인사건부터 메갈리아 논쟁까지-페미니즘 봉기와 한국 남성성의 위기'(천정환)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책머리에 다시 8·15를 맞으며 / 박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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