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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청춘의 가슴에 ‘방랑의 불’을 지폈던 여행작가 박준. 그는 여권에 이미 300개가 넘는 스탬프를 찍었지만, 여전히 다른 세상이 궁금해 세계를 떠돌아다닌다. 그의 여정에서 미술관은 빼놓을 수 없는 경유지다. 그가 여행 가방에 고이 담아온 그림의 기억을 하나씩 꺼내 미술관을 열었다. 이름하여 ‘여행자의 미술관’.

미술관은 여행자라는 관람객을 만나 무한히 확장된다. 여행자에게 미술관은 ‘미술관’이라는 이름 안에만 갇혀 있지 않다. 뉴욕 현대 미술관, 파리 루브르 박물관,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 등 초대형 미술관뿐만 아니라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기 위해 거친 유로스타 대합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들른 파리의 작은 카페, 열 명쯤 들어가면 꽉 차는 섬마을의 작은 목욕탕, 피부를 바삭바삭 말릴 것 같은 햇볕 아래 외로이 있던 아프리카 나미브 사막의 주유소 등 그가 떠돌아다닌 길 위의 모든 곳이 미술관이다.

전 세계 여러 나라의 미술관과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예술작품은 그에게 세상을 어떻게 다르게 볼 수 있는지 가르쳐 주었다. 그는 마티스가 그린 「모로코 사람들」을 보고 아직 가보지 않은 모로코의 노란 멜론과 하얀 모스크를 그리워했고, 고흐의 「낡은 구두」를 통해 그림을 보는 기쁨을 알았다.

잠비아 리빙스톤 미술관의 그림들을 보며 피부색 다른 이방인의 이질감을 다독였고,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서 만난 잿빛 얼굴의 여인에게서 방랑자의 비애를 보았다. 그리고 뭉크를 똑 닮은 그림을 통해 비극적인 인생과 마주했다. 그가 길 위를 떠돌며 만난 그림과 삶의 이야기들이 이 책 <여행자의 미술관>이 되었다.

강옥순 (한국고전번역원 책임연구원)
: 도쿄의 간다는 고서(古書), 신서(新書), 외서(外書)의 책가도(冊架圖)이다. 거리를 꽉 메운 책방은 저마다의 모습을 지니고 있어 원하는 책이 어디쯤 있을지 비교적 쉽게 가늠이 된다. 간다의 아침은 책방 뒤쪽 구석구석 자리 잡은 앙증맞은 카페들의 불빛과 함께 시작된다. 일찌거니 나와 앉아 신문을 보고 커피를 마시는 손님들은 대개 나이가 지긋하다. 느긋한 그들은 책방이 문을 여는 순간 블랙홀로 빨려들듯 그곳으로 흡수된다. 책방은 금세 문전성시. 출판 일로 일본 출장이 잦았던 시절 종종 마주치던 풍경이다. 책 만드는 나는 늘 부러웠고, 늘 가슴이 뭉클했다. 『여행자의 미술관』은 내가 간다에서 느꼈던 그 뭉클함, 곧 본 것을 넘어 느끼고 기억하는 것을 담은 책이다. 그림을 해설하는 책이 아니라 바람처럼 떠도는 여행자가 길 위에서 만나는 그림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 길은 실로 넓고 길게 펼쳐진다. 파리 런던 뉴욕이야 말할 것도 없고, 그의 시선은 예루살렘, 모로코, 잠비아, 쿠바, 인도, 베트남, 일본으로, 그리고 우리 주변의 일상 속으로 끝없이 이어진다. 이 짧은 서평을 시작하면서 문득 일본의 책방 거리를 떠올린 건, 이 책에 담긴 일본 미술관들의 익숙한 듯 아닌 듯한 다양한 표정에 마음이 끌려서인 것 같다. 가나자와의 21세기 미술관, 나오시마의 지추미술관과 아이러브유 목욕탕, 아오모리 현립미술관, 나가사키 현립미술관, 구라시키의 오하라미술관과 아이비스퀘어, 삿포로의 모레에누마 공원이 빤히 건너다보이는 곳에서 어서 와 보라고 손짓을 한다. 올겨울의 짬을 여행자라는 자유로운 관람객에게 허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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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2016년 10월 28일자 '한줄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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