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범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교수) : 단테의 『신곡』 마지막 구절은 “태양과 또 다른 별들을 움직이는, 사랑!(L’amor che move il sole e l’altre stelle)”이다. 시인의 눈에 하나님의 천지창조도 사랑이고 만유인력도 사랑이었다. 온 만물은 사랑으로 잉태되고 사랑으로 생육하며 번성한다. 이 책도 그러하다. 교실에서 만나는 아이들, 교사로 살아가는 동료 선후배들 그리고 교사로 살아갈 새로운 별들을 향한 사랑이 섬처럼 고립된 우리의 마음과 마음을 연결한다. 저자의 가슴에 담긴 사랑도 그러하다.
이명섭 (나루고 수석교사) : 현장 중심의 정책을 중시하는 저자를 만난 것은 경기도 교육과정 일체화 동아리에서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그가 제안한 ‘학생의 성장을 위한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라는 화두에 전폭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리고 함께 교사 주도의 교육과정을 고민하고, 함께 학생 참여형 수업사례를 나누었다. 역량 중심의 평가와 기록의 방안을 토의하고, 그것이 진학에 반영되는 선순환 구조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가끔은 경쟁, 성적, 입시라는 현실적 허울로 왜곡되고 피폐된 우리 수업을 반성하고 분노하기도 했다. 분명 우직하지만 ‘아이들을 되살리는 교육’을 꿈꾸는 작업이었다. 그는 그 현장에 늘 우리와 함께 있었다. 또한 그것을 정책으로 만들고, 널리 확산하는 데 몸을 아끼지 않았다. 이 책은 그의 이러한 헌신적 움직임과 꿈을 담은 기록이다. 이 책이 우리 교사들의 진정성 있는 현장의 목소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믿는다.
김경숙 (건국대 책임입학사정관) : 저자의 글은 언제나 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지금도 그렇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말을 사범대를 졸업하고 10여 년이 지난 다음에야 알았다. 교육의 희망은 교사라는 것을. 이 책에는 그 희망이 꿈틀거리고 있다. 교생실습을 할 때도, 그 후 입학사정관으로 고교에 갔을 때도 고교는 주변의 변화는 아랑곳없이 굳건하게 서 있는 마치 어느 동화 속의 잠든 성과 같은 느낌이었다. 한 교실의 학생 수가 60~70명에서 35명 수준으로 적어지고, 책상과 의자의 소재와 디자인이 좋아지고, 교실마다 컴퓨터와 에어컨이 있는 등의 변화로는 학교는 변화하지 않았다. 수업의 내용과 방법, 평가 방법이 같았기 때문이다. 교사 스스로 수업 내용과 방법을 고민하고 그 속에서 평가를 다각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깊은 잠에서 성을 깨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