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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덕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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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고 시리즈’를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액스>의 개정판이다. 1997년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올해의 책’으로 선정될 만큼 굉장한 인기를 모았던 저자의 대표작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산업자동화에 의해 정리해고 당했던 수많은 노동자들의 운명을 통해 호황을 누렸던 당시 미국 사회의 숨겨진 이면을 파헤친다.
한 중산층 남자가 해고로 인해 어떻게 피폐한 삶으로 전락하게 되는지, 그리고 재취업을 위해 어떻게 경쟁자들을 제거해나가는지 두 축의 이야기가 동시에 전개된다. 도발적인 상상과 위험한 설정을 통해 자본주의가 낳은, 더 정확히 말하면 신자유주의와 경쟁지상주의가 낳은 비틀린 욕망으로 가득 찬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을 비극적인 판타지에 투영하고 있다. 주인공 데보레의 생각과 행동을 따라가다보면 때론 쓴웃음을 터트리고, 때론 한없이 불편해질 것이다. 그가 결코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지만, 마음 놓고 비난을 퍼부을 수도 없다. 데보레가 따르고 있는 논리와 체제, 그게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부조리한 현실이라는 씁쓸한 깨달음이 들 때, 저자는 무엇이 평범한 이 남자를 살인자로 만들었는지 다만 냉정하게 되묻는다. 목차가 없는 도서입니다. : “제목을 글자 그대로 이해하면 곤란합니다. 『액스』는 도끼 들고 법석 떠는 무식스러운 소설이 절대 아닙니다. 물론 연쇄살인 이야기긴 하지만요. 여기, 살인의 쾌락이나 복수의 성취감 따위라고는 없습니다. 직장에서 해고될 때 ‘도끼질 당했다’고 하는 영어 표현에서 나온 제목이라고 합니다. 어떤 이론서보다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노동자의 처지를 정확하게 묘사한 이 소설을 무릇 월급쟁이라면 다 읽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나도 이것을 각색해서 영화로 만들고 한국 개봉명을 『모가지』로 하면 어떨까 생각 중입니다. 우리도 ‘모가지 날아갔다’라고 말하니까요, 손날로 목을 스윽 긋는 시늉을 하면서 말이죠. 영어로나 한국어로나 매우 폭력적이고 잔인한 표현이지만 어쩌겠습니까, 해고된다는 건 실제로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일 아닌가요?” : “소름이 돋을 만큼 도발적이고 구성이 탄탄하다. 조너선 스위프트가 자랑스러워할 만한 작품이다.” : “『액스』는 그 어떤 소설에서도 접해볼 수 없었던 신랄함으로 넘쳐난다. 웨스트레이크는 사회 구조를 뒤흔드는 정리해고의 민감하고 서글픈 폐해를 정확하게 짚어냈다.” : “웨스트레이크는 독자들을 휘어잡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에게 한 번 붙잡히면 절대 헤어 나올 수 없다. 『액스』는 풍자적이고 맹렬하고 속도감 있는 특급 서스펜스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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