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수상작으로, <고백>의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장편소설이다. 어긋난 배려, 쌓이기만 하는 분노, 반전하는 선의 등 인간의 어두운 심리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다.
지방의 상점가에 대대로 이어 오던 불교용품점의 며느리로 다리가 불편해서 휠체어 생활을 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딸(쿠미카)을 가진 '나나코'. 남편의 전근으로 지방에 내려와 사택에 살면서 '쁘띠 안젤라'라는 가게를 오픈해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만들어 판매하고 교실을 열어 가르치기도 하며 초등학교 고학년 딸(사야코)을 키우는 '미쓰키'. 그리고 대도시에서 이주해 온 도예가로 <클라라의 날개>를 제안하고 직접 만든 날개 모양 스트랩을 판매하는 '스미레'.
세 여성은 지방의 항구 마을 '하나사키 초'에서 만나 다리가 불편한 쿠미카를 위해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는 사야코의 시를 계기로 휠체어 생활을 지원하는 자선단체 '클라라의 날개'를 설립한다. 시작은 천사의 날개를 모티브로 한 날개 스트랩을 판매해서 얻은 수익금 일부를 기부한다는 취지였지만, 사소한 가치관의 차이로 연대가 삐걱거리기 시작하면서 세 사람의 평온했던 항구 마을의 생활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어느 날, 쿠미카가 걷는 것을 봤다, 실은 걸을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세 사람의 숨겨진 마음이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세 사람의 감정이 복잡하게 얽히며 불협화음이 계속되는 가운데, 스미레가 어느 단체에도 기부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클라라의 날개'는 활동을 마감하게 되고, 5년 전 마을의 자산가를 살해하고 도주 중인 살인범이 귀향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한다. 그리고 스미레의 공방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이윽고 불온한 사건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제1장 꽃 피는 마을
제2장 하나사키 축제
제3장 마음에 꽃을
제4장 누군가를 위한 날개
제5장 날 수 없는 날개
제6장 부러진 날개
제7장 곶에 부는 바람
제8장 곶의 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