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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행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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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분 만에 비무장지대를 건너 10년 만에 통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주승현 박사의 자전적 에세이이면서도 우리의 뒤틀린 현대사와 일그러진 맨 얼굴을 보여주는 책이다. 탈북민인 그는 스스로를 ‘조난자’로 부른다. 조난자는 항해 중에 재난을 만난 사람을 의미한다. 저자에게 탈북민은 한반도의 분단 역사라는 재앙을 맞아 난파된 자를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한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3만 명의 탈북민들과 1945년 해방 직후부터 현재까지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부유하는 존재로 살아가는 ‘한반도의 조난자들’을 호명해낸다.
서문
: 탈북민의 삶을 얼마간 안다고 여겼는데 책을 읽으며 깊이 반성했다. 주승현 박사는 그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묶이지 않음을 먼저 보여준다. 사람마다 사연과 처지가 너무나 다르고, 원하는 바가 다르며, 분개하는 지점도 다르다. 그리고 나를 포함해 남한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그걸 지독히도 모른다. ‘왜 우리한테 감사해하지 않아?’ 하고 궁금해할 정도로.
북한, 통일, 탈북민 사회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소수자를 소외하고 차별하는 모습에 분노하고 부끄러워한 적이 있다면 역시 읽어야 한다. 한국의 뒤틀린 현대사와 일그러진 맨 얼굴을 감당하고 어려운 숙제를 받아들일 각오가 있는 이들에게 권한다. 그런데 저자의 인생 역정을 읽다보면 ‘세상에 못 이룰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용기가 난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8년 2월 1일자 '책과 생각' - 조선일보 2018년 2월 1일자 '새로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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