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인 양평 조현초등학교에서, 그리고 현재는 남양주 조안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혁신학교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보고자 한다. 경기도교육청에서 혁신기획담당 장학관을 지내면서 지금의 혁신학교가 있기까지 많은 기여를 해온 저자는 현 상황에서의 혁신학교를 진단하고 혁신학교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제안한다.
이 책은 퇴직을 앞둔 저자의 교직 생활 40년 동안의 흔적이며, 더 하고 싶은 일을 못 하게 된 아쉬움을 적은 글이기도 하다. 그동안 교육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수없이 들으면서 그때마다 자신의 생각을 접기도 하고 몸을 움츠리기도 했지만, 정말 변할 수 없는지를 스스로 확인해오며 그 대부분의 과정을 담아낸 기록이다.
첫문장
1977년 6월,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에 교사가 되어 오늘까지 그 길을 걸어왔다.
최근작 :<7~8세가 읽는 우리 동화 1~10 세트 - 전10권> ,<좋아요를 수집합니다> ,<나는 나!> … 총 32종 (모두보기) 소개 :경북 의성에서 태어났다. 1987년 ≪소설문학≫ 신인상(시), 1988년 ≪세계의 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물끄러미 바라본 세상 아침 교실에서』사람을 보면 눈물이 난다가 있으며, 동시집으로 공부 못하는 이유』힘도 무선전송 된다』 나는 나, 동화집으로 나의 비밀친구 여울각시 마지막 은어낚시 운동장에 멧돼지가 나타났다 등이 있다.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월호, 촛불혁명 이후의 교육! ‘혁신학교가 나아갈 길’
지속 가능한 혁신학교를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
혁신학교인 양평 조현초등학교에서, 그리고 현재는 남양주 조안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혁신학교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보고자 한다. 경기도교육청에서 혁신기획담당 장학관을 지내면서 지금의 혁신학교가 있기까지 많은 기여를 해온 저자는 현 상황에서의 혁신학교를 진단하고 혁신학교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제안한다.
이 책은 퇴직을 앞둔 저자의 교직 생활 40년 동안의 흔적이며, 더 하고 싶은 일을 못 하게 된 아쉬움을 적은 글이기도 하다. 그동안 교육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수없이 들으면서 그때마다 자신의 생각을 접기도 하고 몸을 움츠리기도 했지만, 정말 변할 수 없는지를 스스로 확인해오며 그 대부분의 과정을 담아낸 기록이다.
혁신학교의 확산과 의의
2009년에 경기도교육청에서 초중고 13개 학교로 시작한 혁신학교가 지금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2011년부터는 강원(행복더하기학교), 광주(빛고을혁신학교), 서울(서울형 혁신학교), 전남(무지개학교), 전북(혁신학교)에서 뒤를 이었고, 2014년 지방선거 이후에는 인천(행복배움학교), 충북(행복씨앗학교), 충남(행복나눔학교), 세종(혁신학교), 경남(행복학교), 부산(부산다행복학교), 제주(다혼디배움학교)에서도 시작하여 지금은 전국 13개 시도교육청에서 혁신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제일 먼저 시작한 경기도교육청은 8년의 경험이 쌓였고, 최근 참여한 시도교육청도 2017년 현재 4년 차를 맞이하고 있다.
이렇게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운영되어온 혁신학교는 ‘획일적 교육내용과 입시 위주의 교육’ 극복이라는 우리 교육의 중요한 문제에 근본적인 대응을 했다는 점, 교원의 집단적 자발성을 발휘하게 했다는 점, 학교혁신의 지향과 철학을 정립했다는 점, 시도교육청이 지방교육자치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했다는 점, 지원행정의 관점과 방법에 차별성이 있었다는 점, 학부모와 기초단체가 참여했다는 점 등에서 우리 교육에 갖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혁신학교, 돌아보고 내다보다
시도별로 추진되는 혁신학교의 지향, 추진과제나 내용을 볼 때 혁신학교는 대체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학교로 볼 수 있다. 그런데 현재의 혁신학교가 혁신학교의 전부일까? 저자는 ‘정말 말 그대로의 혁신학교는 아직 그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진정한 혁신학교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난데없는 학교가 아니다. 이미 다른 나라에도 사례가 많이 있으며, 우리도 알고 있다. 다만, 나아가야 할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손으로, 입으로 이름 짓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아직 걷어내야 할 덤불이 우리 앞에 많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먼저 90년대 ‘열린교육’을 돌아본다. 열린교육과 혁신학교는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교원의 자발성이 발휘된 사례나 내용 면에서 유사성이 있다. 따라서 열린교육의 실패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지속 가능한 혁신학교를 위해 무엇이 중요한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열린교육의 배경, 확산 과정, 내용과 지원체제 문제를 자세히 짚어보는 것이 혁신학교가 열린교육처럼 실패하지 않도록 하는 데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다.
또한 13개 시도교육청의 혁신학교 개념이나 추진과제를 살펴본다. 이를 살펴보면, 극히 일부의 시도교육청을 제외하고는 교육과정이나 단위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상의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안이라기보다는 일반적이거나 상식적인 과제를 제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무엇을 혁신하는가에 대한 차별적이고 구체적인 상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혁신학교로서의 정체성이 모호해질 수 있다. 저자는 혁신학교의 과제가 공교육 정상화라면 우리 교육의 문제에 대한 본질적인 대안이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다음으로는 경기도교육청의 혁신학교 정책을 살펴본다. 이는 두 가지 점에서 의의가 있다. ‘교육감이 바뀔 경우 어떤 문제가 있는가’ 하는 문제와 ‘지속 가능한 혁신을 위해 무엇이 중요한가’라는 점을 확인해볼 수 있다. 경기도교육청에서 추진한 혁신학교 정책과 혁신학교 추진과 관련되는 혁신교육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점검해 보면서 정책의 지속 가능이라는 측면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짚어 본다.
마지막으로 유럽의 혁신학교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의 프레네 학교, 독일의 헬레네랑에 학교, 발도르프 학교, 덴마크의 자유학교 등을 살펴본다. 현재 우리의 혁신학교는 ‘공교육 정상화’의 수준이지만, 유럽의 혁신학교들처럼 우리도 학교 나름의 교육철학, 방법, 내용이 일관성 있는, 말 그대로 혁신학교를 준비할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혁신학교, 혁신학교다운 혁신학교를 만나다
교육혁신을 위한 노력은 수없이 있었지만, 학교가 변했다고 체감하는 이는 적었다. 2009년 혁신학교가 태동하면서 우리 학교는 초, 중등에 걸쳐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지금 혁신학교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지속 가능한지 걱정하는 이도 많다. 게다가 세월호, 촛불 이후의 교육을 제대로 모색하자는 목소리도 높다. 그 대답 중에 혁신학교는 무엇이며, 어떤 방향과 내용으로 나아가야 하는가도 포함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살아있는 혁신학교, 혁신학교다운 혁신학교를 그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