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선비 허생이 과일과 말총을 사재기하여 큰돈을 버는 이야기. 연암 박지원의 「허생」은 누구나 줄거리를 알 정도로 유명한 소설로, 당시 조선의 취약한 경제를 폭로하고 실학적 관점에서 북학과 상업주의를 지지한 작품이라고 널리 알려졌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이 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허생」의 의미를 산산이 깨뜨리는 파격적인 해석을 담았다.
저자 강명관 교수는 「허생」이 실린 「옥갑야화」의 모든 작품을 꼼꼼하고 면밀하게 읽는 동시에 연암의 방대한 사유와 <열하일기>의 전체 맥락 속에서 「허생」이 무엇을 말하는지 분석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기존에 알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허생」을 만나게 된다.
머리말
들어가는 말 〈허생〉은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1장 연암의 연행과 《열하일기》 그리고 〈옥갑야화〉
2장 〈옥갑야화〉 서두의 6화 ― 화폐에 선행하는 가치들
3장 〈허생〉 앞부분 ― 허생의 섬, 연암의 아나키즘
4장 〈허생〉 뒷부분 ― 현실로 돌아오다
5장 〈후지〉 1 ― 조계원을 통해 거듭 북벌을 비판하다
6장 〈후지〉 2 ― 이야기 출처 은폐를 위한 또 다른 책략
7장 〈차수평어〉 ― 박제가의 〈허생〉 비평
8장 조선 후기 지식인이 꿈꾼 각기 다른 세상
나가는 말 지금-이곳과 허생의 섬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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