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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성대.부경대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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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극 <깨진 밤>을 통해 시와 희곡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관통해나가며 언어적 긴장이 살아있는 묘한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던 극작가 김정현의 첫 번째 산문집.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당신'을 육지에 남겨두고 떠나온 제주도에서 그는 줄곧 여행자 또는 이방인의 눈빛으로 세계를 탐구한다.

단순한 일상의 공간도 그의 눈빛을 통해서는 오직 섬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특별한 '무엇'으로 바뀐다. 그 '무엇'을 사랑이라는 단어로 대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진중하지만 조금은 엉뚱한' 후배와 함께 떠난 제주도에서 그는 끈질기게 사랑을 갈구하고 탐구하거나 절망한다. 그렇게 세계의 끝으로 가는 여행 속에서 그는 시적인 언어로 그 순간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기록한다.

: 만약 당신이 사려니 숲에 발을 들이듯 책에 발 디딘다면, 무얼 찾을 수 있을까. 김정현 산문집은 여행을 빌어 말하는 고백서(告白書)다. 제주여서, 당신이어서 더는 사랑하는 존재를 외면하기 싫다고 그는 말한다. 한 남자와 한 여자 앞에서는 무엇도 도무지 아름답지 않다고 목이 쉬도록 그는 말한다.
제주를 배경으로 하는 여행산문은 자유분방한 전개로 인해 둘 간의 연애 행각을 넘어서는 사유로까지 나아간다. 생명처럼 파득거리는 제주, 아름다워 가슴 저릿한 그곳에 머물 기회가 당신에게도 주어지기를….
이은선 (소설가)
: 시때없이 모습이 바뀌어 끝내 찾지 못하는 신비한 우물가에, 유속을 식별할 수 없는 모래 바람의 한가운데 그가 서 있다. 이 책은 발목을 휘감는 허리춤을 붙드는 목덜미를 잡아채는 시간의 인정 없음을 정면으로 받아친 그의 어깨다. 제 안의 시원을 찾아간 자의 옆 얼굴이다. 지도와 나침반도 없이 걷는 길 끝에서 가까스로 만난 바다와 그 끝의 섬에도 가 닿은 그의 시선이 이 책에는 있다. 생의 시작을, 삶의 원시를 톺아본 사람의 걸음걸이는 무슨 모양일까. 거짓말처럼 샘 솟은 사랑의 인연과 절벽을 가까스로 오른 이의 앙다문 입매무새는 또 어떤 모습일까. 그 모든 것을 지닌 사람의 눈 끝에 제주가 있다. 그 눈빛의 시작에 제주가 있다. 그것에 관해서라면 이미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김정현의 제주는, 시원을 바라본 자의 섬 이야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이야기는 언제나 넘쳐나고 또 사라지지만 김정현만이 짊어질 수 있는 어깨의 힘으로 이곳 저곳을 살핀 기록이다. 이 책을 덮고 나서도 끝끝내 풀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면 제주로 가 볼 일이다. 그가 먼저 다녀간, 사람과 사랑 그리고 삶과 숙명의 이름을 제주로 풀기 시작한 자의 발걸음을 따라 가만히 몸을 맡겨봐도 좋겠다.
여기에 바로 당신의 제주가 있다.
당신의 제주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최근작 :<세계의 끝으로 가는 여행>,<깨진 밤>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극작가. 여러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산업대학원에서 문예창작 석사과정을 수료한 뒤 셰익스피어와 단테와 게오르크 뷔히너 그리고 베르나르 마리 콜테스의 작품을 읽으며 새롭게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12년 신작희곡 페스티벌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고 2014년 2인극 페스티벌에서 희곡상을 수상했다. 2015년 7월에 첫 작품 『깨진 밤』을 출간했으며 여름과 빛과 열사병과 환상이 뒤섞인 사랑에 대한 첫 소설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