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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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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스노에크스트라의 스릴러 소설. 두 명의 화자가 11년의 시차를 두고 서로 교차해가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자신의 기존 인생을 숨긴 채 화목하고 단란한 가정의 ‘착한 딸’ 행세를 하기로 한 ‘나’와 가족의 진실을 외면한 채 명랑하고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려는 레베카. 이 두 주인공은 각자 서로의 관점에서 가족과 주변인들을 관찰하고 소통하며 끝내는 같은 운명을 공유하게 된다.
철부지 20대인 ‘나’는 주어진 상황에 맞게 자신을 연출하는 일이라면 얼마든 자신이 있고, 자기에게 유리하게끔 사람들을 쥐락펴락하는 일에 능란하다. 납치당한 희생자를 자처하며 남의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눈치껏 교묘하게 난처한 상황을 은근슬쩍 넘기곤 한다. 레베카는 사춘기 소녀의 어린 마음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마냥 해맑고 천진한 모습으로만 보이고 싶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자신을 뭣 모르는 어린애 취급하는 건 ‘노, 땡큐’다. 어른으로 대접받고 싶고 성인들과 어울려 이야기하고 노는 게 좋다. 머릿속에는 과거에 본 끔찍한 기억들이 자꾸 떠오르고 간혹 ‘내가 미쳐가는 건가?’ 할 정도로 악몽과 불길한 일들에 시달리지만, 그런 것들은 자신의 인생에 어울리지 않는 걸로 치부하고 철저히 외면하기로 한다. 목차가 없는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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