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 부처님께서 수행 초기 몸소 실천한 걷기를 수행의 방법으로 한 것처럼 조용한 산사를 천천히 걷다 보면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풀꽃들이 유난히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곤 한다. 바닥에 너부러진 돌들에 한참 시선이 머물기도 하고 이름 모를 새소리에 귀가 쫑긋 서기도 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내뱉고 들이쉬는 호흡에 신경이 모아지고 주변의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무(無)로 돌아가면서 한없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음상태가 되어 거기서 헤어 나오기 싫어지는 순간이 있다.
걷는 동안 저절로 몰입에 들어선 것이다. 걷기를 하면서 몰입하는 방법과 효과를 수행자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걷기를 통하여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많은 독자들이 책을 통해 걷기를 실천함으로써 부처님의 가피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장혜진 (국가대표 양궁선수 (리우올림픽 금메달 2관왕)) : 사선에서 과녁까지, 활을 쏜 후 점수를 확인하기 위해 오가는 왕복 140m의 거리는 경기 중 유일하게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입니다. 사선에서는 활을 쏘기에 급급한 마음에 해야 할 것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걷는 동안 다시 생각을 정리하고 긴장된 몸과 마음을 풉니다. 화살을 뽑고 다시 사선으로 돌아오는 길은 뽑으러 갈 때보다 더 느긋하게 숨을 고르며 다음 활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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