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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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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 등의 방송작가이자, 시인, 싱어송라이터 구자형의 세번째 시집. 고현정이 KBS 라디오 [FM 인기가요] DJ 시절, 구자형이 고현정에게 자신의 시를 낭송 부탁했고, 고현정이 흔쾌히 응하면서 시낭송 CD로 발표됐다. 여기엔 구자형의 시 6편과 고현정의 자작시 2편 '일기 1'과 '일기 2'가 담겨있고, 종이시집에 그 낭송시들이 최초 게재됐다.

구자형의 시와 고현정 시낭송 CD가 함께 어우러진 <그대는 참 좋겠네>는 '고현정이 낭송한 구자형, 고현정의 시', 제1장 '싸구려 작가의 옥탑방 일기', 제2장 '베토벤 교향곡 9번, 환희의 합창', 제3장 '뉴욕 32번가', 제4장 '흐린 하늘 케이크' 등으로 전개 되며 모두 94편이 실려 있다.

시들은 때론 구수하고 때론 날카롭다. 별이 보이는 옥탑방에서 거처하는 가난한 시인의 목소리가 태연하고 유유자적하다. 스무살 시절 인생에서 '돈'과 '영혼' 무얼 선택할까 고뇌하다 '영혼'을 선택해 마침내 자신을 만날 수 있었다는 구자형은 시집에서 '청평'과 인천의 '화수포구'를 부유하기도 하고, 언젠가 세상 떠날 그 날엔 '머리맡에 쓰다만 시 몇 줄 남긴 채'라고, 스스로를 예측한다.

그런가하면 '방탄소년단과 아미' '소녀시대 윤아' '고현정 리턴' '조용필' '남진' '배철수' 같은 한국의 스타들과 '레너드 코헨' '닐 영' '마리아 칼라스' 같은 해외 스타들을 제목으로 한, 이채로운 시들도 눈에 띈다. 시인이 삶의 여정에서 만났던 아티스트들에 대한 초상화가 감흥, 경탄, 시정, 존중, 자유 등으로 그려져 있다. 이는 시인 구자형의 팝 아트 포엠이다.

최근작 :<임영웅 에어포트>,<헬로 베트남>,<BTS & BEATLES, 블루의 사랑이 퍼질 무렵> … 총 21종 (모두보기)
소개 :
수상 :2006년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1992년 백상예술대상
최근작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그대는 참 좋겠네>,<여배우들 (1disc)> … 총 25종 (모두보기)
SNS :http://twitter.com/kohyunjung_iok
소개 :

구자형 (지은이)의 말
너무나 매혹적인 목소리,
이 보다 더 좋은 시낭송은 없다


이 시집 내기 위해 오래 전의 고현정 시낭송 CD를 처음부터 끝까지, 불 끄고 다 들었다. 느긋했다. 들을수록 좋았다. 자칫 자화자찬 될지도 모르겠으나 고현정에 의해 내가 쓴 시들이 날개 펄럭여 날아오르고 있었다. 고현정은 시낭송의 천재, 일곱 송이 수선화.

시를 쓰게 된 건, 멀어진 그녀 때문. 나이 차가 꽤 있었다. 4년 동안 매일 시를 써 빨간 우체통에 넣었다. 보고 싶음 지나쳐 뵙고 싶었다. 대학로에 살 때, 이문세의 별밤 작가 할 때였다. 어느 날 몸이 좀 안 좋아 일찍 귀가하다 운명처럼 만났다. 그 시절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새벽안개 자욱했다. 밤새하는 카페 오감도 옆에 있었다. 잠이 안 오면 그곳 나무의자에 앉아 시 썼다. 그러다 새벽안개 만나 ‘아, 저 안개 편지봉투에 담아 그녀에게 보내면 좋겠네…’ 했다. 그래서 첫 시집 ‘안개편지’ 나왔었다.

십여 년 전 겨울, 목동 SBS 라디오 작가실 자리 배치하는데 난 고참이라 해서, 창가 자리 하나 얻었다. 문득 하늘 보며 왠지 안도의 한숨 푸우… 내 쉬었다. 그날부터 내 홈페이지에 ‘하늘 1, 하늘 2…’ 이렇게 연작시 ‘하늘’ 썼다. 이어서 ‘땅’ 그리고 ‘사람’… 이런 식으로 이야기, 사랑, 진실, 노래, 춤, 풍경, 여행, 싸구려 작가의 옥탑방 일기 등…. 13년째 시 쓴다. 그 밖에도 옥탑방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근사해 시 썼고, 눈이 소복이 내려 시 썼다. 자다 가도 썼고 아침부터도 썼다.

‘하늘’ 무심치 않다. ‘땅’을 품고, 지구를 사랑한다. 땅은 온갖 먹거리로 ‘사람’, 길고양이, 코끼리, 호랑이, 배추벌레 먹인다. 사람과 사람 사이엔 소통을 위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그 이야기 속, ‘사랑’이 담겨야 한다. 그 사랑 반드시 ‘진실’해야 한다. 그 진실, 목구멍까지 차오르면 ‘노래’가 된다. 그 노래, 온몸 솟구쳐 ‘춤’이 된다. 그 춤, ‘풍경’과 어우러져 이 땅의 그야말로 황홀한 ‘여행’을 손짓한다.

고현정의 시낭송 CD와 이 시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 윤동주, 김소월, 김영랑님에게 바친다. 백석, 이상, 정지용님에게 바친다. 김수영, 고은, 김지하님에게 바친다. 밥 딜런, 존 레논, 노라 존스에게, 에이미 와인 하우스, 에미넴, 방탄소년단에게 바친다. 물론 나는 이 시집을 펼친 지금 당신 가슴 앞에 바친다. 당신의 분노를 염려하고, 당신의 행복을 멀리서나마 기뻐하기 위해, 더러 당신의 허무를 위해, 당신의 뒷모습을 위해 바친다. 굳이 당신의 꿈과 희망, 용기와 자유를 위해서라고 말하진 않겠다.

나는 신선한 절망을 건져 올려 내 가슴, 프라이 팬 삼아 지지고 볶는다. 그래서 희망 비슷한 요리를 만든다. 난 사실 그런 희망 요리사 자격증도 없고, 일종의 무면허. 그래서 간판도 내 걸까 말까 그러고 있고, 누군가 원하지도 않는데도 자꾸만 뭔가를 만들어 내는 것 같아 나 스스로도 이상한 희망식당의 어설픈 그리고 슬픈 요리사라 생각한다.

28이라는 숫자를 몰랐을까? 1971년 7월 3일 약물과용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겨우 스물일곱 살, 파리에서 세상을 떠난 미국 서부 하드 록의 거물, 생전에 장 콕토와 니체를 즐겨 읽었고, ‘The Lords’ 등의 시집을 냈던, 록커 더 도어즈(The Doors)의 ‘짐 모리슨’은 이런 말 남겼다. ‘오직 시와 노래만이 대 학살극 속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모래시계’에 이어 2018년 ‘리턴’으로 다시 만나는 고현정님, 월간 시see의 편집인 민윤기 서울시인협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시집의 출판을 결단한 스타북스의 김상철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