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젠 캠벨의 여행은 “서점은 여전히 우리에게 의미가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답을 찾기 위해 세계 곳곳의 서점을 찾아다니며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독자와 작가들을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북숍 스토리》로 엮었다.
이 책에는 강물 위를 떠다니는 작은 배로 만든 서점인 ‘북 바지’, 빅토리아 시대 오래된 기차역의 추억을 간직한 ‘바터 북스’, 작가의 서명이 들어간 책만을 파는 중고 서점 ‘앨라배마 북스미스’ 등 세계 곳곳의 이색적인 독립 서점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한 서점 깊숙이 숨겨져 있던 아름답고 감동적이며 유쾌하고 때때로 기묘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그 이야기 속에는 서점 주인들이 책과 사랑에 빠지게 된 이야기가 있고, 서점 주인이 손님과 사랑에 빠진 이야기도 있고, 작가들이 어린 시절 꿈을 키워나가던 이야기는 물론이고 진열대에서 자신의 첫 책을 발견하던 순간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서점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도 저마다 책과 서점에 대한 추억담도 담겨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취향과 개성을 살린 작은 서점들이 생겨나고 있고, 기존 서점들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와 기대는 2017년 국제도서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서점과 출판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는 것은 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캠벨은 세계 서점 여행을 통해 분명한 답을 얻었다고 한다. “서점은 여전히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독자들도 이 책에서 같은 답을 얻을 수 있을까? 그렇다고 확신한다.
첫문장
스코틀랜드 서부 해안, 해수 늪과 숲으로 둘러싸인 곳에 자리한 위그타운은 '스코틀랜드 공식 책 도시'로 알려진 곳이다.
최근작 :<여섯 빛깔 무지개> ,<소울푸드> … 총 132종 (모두보기) 소개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영화학과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다. 《이매진》 수석기자, 〈야후 스타일〉 편집장을 지냈으며, 현재 번역가와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빛을 두려워하는》, 《오후의 이자벨》, 《오로르 시리즈》, 《고 온》, 《데드하트》, 《픽업》, 《비트레이얼》, 《빅 퀘스천》,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파이브 데이즈》, 《더 잡》, 《템테이션》, 《파리5구의 여인》, 《모멘트》, 《파리에 간 고양이》, 《프로방스에 간 고양이》, 《마술사 카터, 악마를 이기다》, 《브로크백 마운틴》, 《돌...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영화학과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다. 《이매진》 수석기자, 〈야후 스타일〉 편집장을 지냈으며, 현재 번역가와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빛을 두려워하는》, 《오후의 이자벨》, 《오로르 시리즈》, 《고 온》, 《데드하트》, 《픽업》, 《비트레이얼》, 《빅 퀘스천》,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파이브 데이즈》, 《더 잡》, 《템테이션》, 《파리5구의 여인》, 《모멘트》, 《파리에 간 고양이》, 《프로방스에 간 고양이》, 《마술사 카터, 악마를 이기다》, 《브로크백 마운틴》, 《돌아온 피터팬》, 《순결한 할리우드》, 《가위 들고 달리기》,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 《일상 예술화 전략》, 《매일매일 아티스트》, 《아웃사이더 예찬》, 《심플 플랜》,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스피벳》, 《보트》, 《싱글맨》, 《정키》, 《퀴어》 등이 있다.
영국 동네 서점 살리기 캠페인 ‘Books Are My Bag’ 2014 공식 추천도서!
런던 앤티크 서점 ‘리핑 얀스’ 직원이자 《서점 손님들이 하는 이상한 말》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젠 캠벨이 전하는 전 세계 300개 독립 서점 이야기
“아직도 서점에서 책을 사는 사람들이 있나요?”
서점들은 어느 때보다 힘들게 싸우고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 창의적으로 변하고 있다!
서점은 여전히 우리에게 의미가 있을까? 클릭 몇 번이면 원하는 책이 반나절 만에 집 앞까지 배송되고, 전자책 덕분에 무거운 종이 책을 들고 다닐 필요도 없으며 더 많은 양의 책을 (기계에) 보관할 수도 있다. 아니, 좀 더 근본적인 질문을 해보자. 굳이 책이 아니어도 볼 거리,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시대가 아닌가? 굳이 발품을 팔아 서점까지 찾아가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사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또 그 책을 읽으려고 들이는 시간까지 모두 따진다면 서점과 책이야말로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는 지금 시대에 가장 어울리지 않는 것 아닐까?
그런데 한편에서는 이와 정반대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동네 곳곳에 서점 주인의 취향과 개성이 반영된 이색 서점들이 문을 열고 있다. 또 각 지역의 특색을 살려 지역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지역 서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2017년 국제도서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도서전에 참가한 독자들은 더 이상 할인 도서만을 찾지 않았다. 그 대신 다양한 콘셉트와 새로운 시도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영국 출판전문잡지 《북셀러》의 편집자 필립 존스는 선두적인 독립 서점은 앞으로 계속 성장할 잠재력과 시장을 갖추고 있다고 장담한다. 서점의 입장에서는 흥분된 시기다. 서점들은 어느 때보다 힘들게 싸우고 있으며,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창의적으로 변하고 있다.”_ 13쪽
하지만 여전히 서점은 ‘위기 상태’이고, 사람들은 그저 예쁘고 독특한 서점에 환호하며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릴 뿐 책의 세계로 돌아올 가능성은 크게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이런데도 서점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 서점이 살아남을 필요가 있을까?
“서점은 여전히 의미가 있을까요?”
런던 앤티크 서점 ‘리핑 얀스’ 직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젠 캠벨이
전 세계 독립 서점을 찾아다니며 서점 주인, 독자, 작가들을 인터뷰하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런던의 앤티크 서점 ‘리핑 얀스’의 직원이기도 한 젠 캠벨 역시 ‘오늘날에도 서점은 여전히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가?’라는 의문을 품었다. 그리고 답을 얻기 위해 전 세계 서점을 찾아다니며 수많은 서점 주인과 독자, 빌 브라이슨이나 트레이시 슈발리 같은 유명 작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을 기록했다. 캠벨은 이 여정을 통해 과연 답을 얻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서점은 여전히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확신을 얻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들려준 아름답고 감동적이며 유쾌하고 때때로 기묘한, 책과 서점을 둘러싼 그 수많은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이 책 《북숍 스토리》를 출간했다.
이 책에는 웨일즈에 있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책 마을인‘헤이 온 와이’부터 몽골 울란바토르의 ‘리브레리 파피용’까지, 강물 위를 떠다니는 배로 만든 서점 ‘북 바지’부터 책장 위로 모형 기차가 다니는 오래된 기차역을 개조해 만든 ‘바터 북스’까지, 세계 곳곳 300여 개 이색 서점들이 저마다 간직한 역사와 추억이 빼곡히 적혀 있다. 책과 서점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황홀경에 빠질 만한 놀라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좋은 서점은 분위기가 엄청나요. 특별한 서점은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곧바로 알아챌 수 있어요. 생각이 비슷한 영혼들에게 둘러싸여 마음이 편안해지거든요.” _ 빌 브라이슨, 작가
“서점은 이야기로 만든 집이에요!”
서점 주인, 손님, 작가들이 직접 들려주는
책과 서점을 둘러싼 아름답고 감동적이고 유쾌하고 기묘한 이야기
《북숍 스토리》에서 젠 캠벨은 지금까지 출간된 서점 여행기와는 전혀 다른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작가 자신이 서점을 찾아다니며 보고 느낀 것을 알려주는 식이 아니라 실제 그 서점을 운영하고, 이용하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도록 돕는다. 이 책에서 캠벨은 그저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할 뿐이다.
서점은 이야기로 만든 집이다. 책장 가득 꽂혀 있는 책 속 이야기뿐만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숨은 이야기도 많다. 서점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 서점을 운영하면서 생긴 온갖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서점 주인이 책과 사랑에 빠지게 된 이야기가 있고, 서점 주인이 손님과 사랑에 빠진 이야기도 있다. 작가들이 어린 시절 꿈을 키워나가던 이야기는 물론이고 진열대에서 자신의 첫 책을 발견하던 놀라운 순간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서점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들도 저마다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2000년, 스튜어트와 메리 부부는 서점에서 판매할 책을 경매에서 구했다. 그리고 책이 담긴 박스 아래쪽에서 먼지에 덮인 포스터 한 장을 발견했다. 포스터에는 ‘Keep Calm and Carry On(‘침착하게 계속 나아가자’)’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것이 바로 세 번째 포스터에 적힌 문구였다. 스튜어트와 메리는 그 문구가 마음에 들었고, 포스터를 액자에 넣어 바터 북스 벽에 걸었다. ‘Keep Calm and Carry On’.
그 포스터를 좋아한 것은 스튜어트와 메리 부부뿐만이 아니었다. 포스터에 관심을 갖는 손님이 아주 많아서 1년 뒤에는 서점에서 복사본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포스터에 얽힌 역사적 사실은 별로 알려지지 않은 채 ‘Keep Calm and Carry On’이라는 문구는 점점 널리 퍼져서 포스터, 머그잔, 카드, 티셔츠에 프린트되어 21세기의 첫 번째 유행이 되었고, 세계 곳곳에서 패러디를 낳았다. _ 바터 북스, 47~49쪽
스카신 북스에는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1941년에 발간된 《야생 새의 노래(Songs of Wild Birds)》라는 책이 있었다. 책 안쪽에는 ‘이 책을 펼치면 새들이 노래하기 시작한다.’라는 낙서가 있었다. 낙서를 쓴 연도는 1944년이라고 적혀 있었다.
2010년 어느 날, 어떤 손님이 그 책을 구입해갔다. 그런데 며칠 뒤 서점 매니저 데이비드 부커는 책장을 살펴보다가 제자리에 다시 꽂혀 있는 《야생 새의 노래》를 발견했다. 데이비드는 그 책이 팔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 책은 서점에 한 권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를 이상하게 여겨 책을 꺼내 펼쳐 보았다. 그러자 놀랍게도 새 소리가 서점에 울려 퍼졌다.
알고 보니 그 책을 산 손님이 책을 집으로 가져가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른 새소리가 들리도록 특별한 장치를 설치한 뒤 다시 서점 책꽂이에 꽂아 둔 것이었다. ‘이 책을 펼치면 새들이 노래하기 시작한다’는 1944년의 낙서 아래에 새로운 낙서가 덧붙었다. ‘이제 정말 노래한다.’ _ 스카신 북스, 69~70쪽
“서점은 바쁜 일상 가운데 잠시 멈춰 생각할 수 있는 안식처이자
동심에 경이감과 모험심을 심어주는 마법 같은 공간이에요!”
우리가 잊고 지낸 서점이라는 공간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책
책을 사고 파는 곳이라고 간단히 정의할 수도 있겠지만, 서점은 아주 오랫동안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고, 생각과 생각이 맞닿는 곳으로서 한 지역의 문화 중심지이자 사람들의 안식처 역할을 해왔다. 《북숍 스토리》에는 바로 그런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서점 주인과 직원들은 주로 서점의 역사와 일하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을 들려준다. 그 이야기를 듣다 보면 서점에 얼마나 많은 꿈과 열정이 깃들어 있고 그것을 지켜내기 위해 그들이 얼마나 고군분투해왔는지를 엿볼 수 있다. 작가와 서점 손님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책은 무엇이고 좋아하는 서점은 어떤 곳인지, 어릴 적부터 즐겨 찾던 동네 서점에서의 추억 등을 떠올려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동네 서점을 기억하는 독자라면 서점과 얽힌 각자의 추억을 떠올릴 것이고, 그렇지 못한 독자라면 자신이 꿈꾸는 이상적인 서점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볼 것이다.
책 한 권을 고르기 위해 여러 권의 책을 둘러보는 일은 참 재미있죠. 이 재미를 배우지 못한 아이들은 책을 가까이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없어요.”_ 재클린 윌슨, 동화작가
《북숍 스토리》는 출간 전에 사전 연재되어 독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댓글 중 가장 많은 내용이 ‘우리 동네에도 저렇게 멋진 서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내가 어릴 때 ?? 서점에서~ ’로 시작하는 서점 추억담이었다. 젠 캠벨은 《북숍 스토리》에서 자신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독자들도 ‘서점이 여전히 의미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기 바란다고 했다. 이 책을 읽고 ‘멋진 서점이 있었으면 좋겠다, 가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든다는 것만으로 사실은 벌써 그 답을 찾은 것은 아닐까?
멋진 서점은 저 혼자 생기는 게 아니다. 우선 좋은 책이 많아야 하겠고, 서점 주인과 직원, 독자 모두 멋진 서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서점의 부활을 꿈꾸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곳곳에서 크고 작은 변화를 이끌고 있다. 《북숍 스토리》에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책과 서점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