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바라 메구미 시리즈 2권. 역사적 사실과 실제 장소를 배경으로 충분히 가능성 있는 무서운 상상을 보여주는 작품. 특히 2천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1934년의 대화재는 '클레오파트라'의 정체를 암시하는 복선이 된다. 그리고 가즈미와 와카쓰키 박사가 거주했던 집의 화재는 시간을 뛰어넘어 1934년의 대화재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알려준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간바라 메구미는 일본 최북단의 섬 홋카이도 남단에 있는 하코다테역에 내린다. 메구미가 이곳까지 찾아온 이유는 불륜의 사랑에 빠진 쌍둥이 여동생 가즈미를 도쿄로 데려가기 위해서다. 하지만 메구미가 홋카이도에 도착한 첫날 가게 된 곳은 바로 가즈미의 불륜 상대이자 메구미의 의학부 선배인 와카쓰키 사토시 박사의 장례식장이었다.
와카쓰키 사토시 박사의 죽음은 단순한 사고사로 처리되었지만 메구미는 타살의 의심을 떨치지 못한다. 더불어 메구미가 박사와 만나려 했다는 사실과 박사의 수첩에 적힌 '클레오파트라'라는 알 수 없는 메모를 알게 된 가즈미가 갑작스레 종적을 감추자 오랜만에 만난 쌍둥이 남매의 반가움도 잠시, 둘은 서로에 대한 의혹이 쌓여만 가는데...
경희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지바대학원에서 일본근대문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전문번역가로 일하면서 능내에서 작은 책방을 운영한다.
옮긴 책으로 마스다 미리의 <수짱 시리즈>와 『미우라 씨의 친구』 등을 비롯해 <미야자와 겐지 전집> 『어쩌다 보니 50살이네요』 『고독한 미식가』 『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될래』 등이 있다.
<은하철도 저 너머에> 우리 몸이 사는 이곳에서 우리 마음이 깃든 저곳을 헤아리는 '너머'를 바라본다. 마음이 없이 몸만 있을 적에는 죽은 목숨이라고들 하지만, 정작 마음보다 몸을 치레하거나 이름값이라는 허울에 매달리기 일쑤이다. 우리는 '몸뚱이'가 아닌 '마음이 깃드는 몸'이나 '마음이 깃들어 살림을 짓는 몸'을 사랑할 적에 아름답지 않을까? 은하철도 저 너머에서, 우주 저 너머에서, '내 넋'이 늘 나를 지켜보면서 웃는다. 나를 스스로 마주보면서 노래하자. 나를 스스로 사랑하면서 꿈꾸자. - 최종규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지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