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도쿄 편. 도쿄의 다양한 여행 주제를 관광, 음식, 쇼핑, 체험 네 가지 파트로 소개한다. 파트별로 세부 매뉴얼들이 구성되어 있어 여행자마다 자신의 관심 주제를 골라서 여행 계획을 짤 수 있도록 도와준다.
‘힙’하고 ‘핫’한 도쿄 최고의 번화가와 교통 중심지, 개성있는 작은 동네, 근교 도시까지 구석구석 취재한 28개 지역의 여행 정보를 담았다. 초밥·소바·우동·라멘 꼭 먹어봐야 할 일본 대표 음식은 물론, 안 사 오면 반드시 후회하는 쇼핑 공략 아이템, 도쿄 디즈니 리조트 가이드도 수록되어 있다.
출국 전 여행 계획을 더 쉽게 짤 수 있도록 도와주는 ‘1권 미리 보는 테마북’, 출국 후 여행을 더 가볍게 즐기는 ‘2권 가서 보는 코스북’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에서 체크한 테마에 대한 여행지 코스를 2권에서 볼 수 있어서 두 권을 연동해서 보면 나만의 여행 코스를 새롭게 설계할 수 있다.
정숙영 (지은이)의 말
“당신께 도쿄의 목소리를 오래오래 전해드리겠습니다”
아직도 도쿄라는 도시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날을 잊지 못합니다. 2004년이었고, 3월 초순이었어요. 꽃샘추위에 칼바람이 불던 서울과 달리 도쿄의 날씨는 제법 포근했죠. 그날 저는 JR 야마노테선의 방향을 착각해 반 바퀴를 더 돌았고, 당시 도쿄의 모 요리 학교에서 유학 중이던 친구와 함께 새벽 4시까지 술을 마셨으며, 술집부터 숙소까지 약 100m 거리를 택시 타고 갔다가 숙소 앞에서 길을 잃어 30분간 헤맸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아침 30여 년 만의 폭설이 내렸습니다. 음, 이렇게 써놓고 보니 못 잊을 만하네요.
그 후로 10여 년간 열심히 도쿄를 들락거렸습니다. 일주일 내외로 짧게 머물기도 하고, 때로는 몇 개월 단위로 머물기도 하며 여행자와 현지인 중간쯤의 위치에서 열심히 떠돌았습니다. 일본 대중문화의 거의 전 분야에서 ‘덕질’을 하고 있는 제게 도쿄는 태어나고 자란 서울만큼이나 마음의 거리가 가까운 도시였습니다. 게다가 이 도시는 뭐가 많아도 너무 많아요. 고개를 돌릴 때마다 새로운 것이 쉽게 눈에 띄는 곳이죠. 세상 오만 것들이 다 모여 있고, 미칠 듯한 속도로 변해가는데, 어느 한편으로는 자기 고집을 묵직하게 지키는 희한하고 재미있는 도시죠. 그래서 한편으로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도시기도 합니다. 너무도 많은 것이 한꺼번에 존재하는 도시다 보니 무엇을 해야 할지, 내가 무엇을 좋아할지 감이 쉽게 오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뭔가 잔뜩 모여 있기는 한데 그중 무엇이 ‘나의 도쿄’가 될지 발견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정보가 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단계를 뛰어넘으면 ‘발견’과 ‘집중’의 재미 면에서는 세상 어느 곳보다도 출중한 곳이 또 도쿄입니다.
《무작정 따라하기 도쿄》는 저의 네 번째 도쿄 책입니다. 이 책에 제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도쿄와 최근 새로 발견한 도쿄의 모든 것을 모조리 쏟아부었습니다. 지금의 ‘도쿄’ 모습과 가장 가까운 가이드북이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큰 이변이 없는 한 마지막 도쿄 책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도쿄가 변화하는 모습과 그에 따라 들려오는 수많은 목소리는 모두 이 책을 통해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마침 도쿄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맹렬한 속도로 변화해가는 중입니다. 어디 한번, 따라잡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