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컬렉션 시리즈 10권. 너새니얼 호손의 대표작이자 미국 문학의 부흥을 이끈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을 두고 당시 종교계와 보수적인 독자들은 도덕성이 결여된 외설스러운 작품이라며 비난하기도 했지만, 평론가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진정한 미국 문학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불륜으로 딸을 얻고 가슴에 치욕의 글자를 달고 살아가는 주인공 헤스터 프린,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성스러운 목사이지만 죄책감에 몸부림치며 가슴속에 주홍 글자를 달고 사는 딤스데일 목사, 오직 복수만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버린 헤스터 프린의 전남편 로저 칠링워스를 통해 작가는 청교도적 엄격함에 사로잡혀 경직된 사회의 이중성을 정교하게 그려내며 인간의 죄와 구원의 상관관계를 파헤친다.
19세기 미국 문학을 유럽 문학으로부터 분리시켜 독자적인 문학으로 발전시키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으며, 지금까지도 시대를 아우르는 최고의 작품으로 극찬받고 있다.
최근작 : … 총 57종 (모두보기) 소개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문학을 통해 사람을, 삶을, 이상을 들여다보며, 이해하고, 위로받고, 깨닫는 과정이 좋았다. 문화와 언어의 차이를 넘어 원작의 감동을 고스란히 독자의 가슴에 전하고자 번역에 매진하고 있다. 글밥아카데미 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파리에서 길을 잃다》, 《고스트》, 《마지막 호랑이》, 《북유럽 신화 오딘, 토르, 로키 이야기》, 《유머의 마법》, 《파티나》, 〈제인 오스틴 이지 클래식 시리즈〉, 《마이펫의 이중생활 1, 2》, 《엄마가 이끌어요》, ...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문학을 통해 사람을, 삶을, 이상을 들여다보며, 이해하고, 위로받고, 깨닫는 과정이 좋았다. 문화와 언어의 차이를 넘어 원작의 감동을 고스란히 독자의 가슴에 전하고자 번역에 매진하고 있다. 글밥아카데미 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파리에서 길을 잃다》, 《고스트》, 《마지막 호랑이》, 《북유럽 신화 오딘, 토르, 로키 이야기》, 《유머의 마법》, 《파티나》, 〈제인 오스틴 이지 클래식 시리즈〉, 《마이펫의 이중생활 1, 2》, 《엄마가 이끌어요》, 《아빠가 이끌어요》, 《테슬라, 전기의 마술사》, 《크리스마스 할아버지와 나》, 《크리스마스를 구한 소녀》, 《호킹과 신비한 블랙홀》, 《프리다 칼로》, 《고양이가 되다》, 《어떤 개를 찾으세요?》, 《주홍 글자》, 《뉴턴과 세상을 바꾼 사과》, 《나는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 등이 있다.
《주홍 글자》는 너새니얼 호손의 대표작이자 미국 문학의 부흥을 이끈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을 두고 당시 종교계와 보수적인 독자들은 도덕성이 결여된 외설스러운 작품이라며 비난하기도 했지만, 평론가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진정한 미국 문학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불륜으로 딸을 얻고 가슴에 치욕의 글자를 달고 살아가는 주인공 헤스터 프린,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성스러운 목사이지만 죄책감에 몸부림치며 가슴속에 주홍 글자를 달고 사는 딤스데일 목사, 오직 복수만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버린 헤스터 프린의 전남편 로저 칠링워스를 통해 작가는 청교도적 엄격함에 사로잡혀 경직된 사회의 이중성을 정교하게 그려내며 인간의 죄와 구원의 상관관계를 파헤친다.
《주홍 글자》는 19세기 미국 문학을 유럽 문학으로부터 분리시켜 독자적인 문학으로 발전시키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으며, 지금까지도 시대를 아우르는 최고의 작품으로 극찬받고 있다.
인간의 나약함과 비애 속에서 찾아낸 구원에 대한 이야기
미국 문학의 선구자 너새니얼 호손의 대표작
세월의 비평을 이겨내고 수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살아남은 세계의 명작들만을 엄선하여 소개하는 ‘모던 컬렉션’ 시리즈의 열 번째 책으로 《주홍 글자》가 출간되었다. 1850년에 발표된 《주홍 글자》는 너새니얼 호손의 대표작이자 미국 문학을 이끈 선구적인 작품이다.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는 이 작품을 두고 “《주홍 글자》보다 미국인의 상상력을 더 완벽하게 표현한 작품은 있을 수 없다.”라고 극찬했으며, 헨리 제임스는 “아름답고 감탄스러우며 비범한 작품으로, 위대한 예술 작품이 갖춰야 할 끝없는 매력과 신비로움을 갖췄다.”라고 평가했다. 《모비 딕》의 작가 허먼 멜빌은 너새니얼 호손의 천재성을 기리며 자신의 작품을 호손에게 헌정하였다. 《주홍 글자》는 영국과 유럽 문학의 그늘에 가려 독자적인 빛을 발하기 힘들었던 당시 미국 문학에 고유의 색채를 부여하여 미국 문학의 부흥을 일으켰으며,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진정한 미국 문학의 고전으로 손꼽힌다.
17세기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작품 속 이야기로 온전히 들어가기에 앞서, 작가는 서장격으로 쓴 <세관>에서 독자들을 향해 자신이 ‘주홍 글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수집하게 된 과정에 대해 자세히 털어놓는다. 실제로 세관에서 근무했던 작가 자신의 경험과 서술자가 전개하는 허구의 교묘한 뒤섞임은 이후에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에 마치 실화와 같은 힘을 부여한다.
간통한 여자라는 낙인으로 주홍 글자 ‘A’를 달게 된 헤스터 프린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생후 3개월 된 아기를 안고 가슴에 화려하게 수놓은 주홍 글자를 단 헤스터 프린의 모습과 그녀를 처벌하고자 맹렬히 비난하며 소리 지르는 군중의 모습은 이 이야기의 전모를 비롯해, 당시 사회의 분위기를 상징적이고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그녀와 함께 죄를 저질렀지만 자신의 죄를 숨긴 채 추앙받는 목사로서 그녀를 애써 변호하는 딤스데일 목사와, 멀리서 한때 자신의 아내였던 여자가 간통죄를 범해 모욕당하는 모습을 보는 남자 로저 칠링워스가 만들어내는 팽팽한 긴장감은 사랑과 죄, 비밀과 복수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전개되리라는 것을 예고한다.
헤스터 프린이 가슴에 달게 된 글자 ‘A’는 십계명에서 엄중하게 금하는 죄인 ‘간통(Adultery)’을 뜻한다. 청교도 사회의 구성원들은 죄인의 가슴에 눈에 똑똑히 보이는 영원한 낙인을 찍어 본보기로 삼고자 했고, 처벌 대상이 된 헤스터 프린은 사회적 매장과도 같은 그런 처벌에 저항하거나 도망치지 않고 가슴에 단 낙인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삶을 택한다. 반면 그녀가 사랑한 남자인 딤스데일 목사는 자신의 죄를 숨긴 채 사회적으로는 성스러운 목사 노릇을 하면서 남몰래 속죄하는 삶을 택한다. 죄의 징표를 가슴에 단 헤스터 프린은 떳떳하게 속죄하며 살아가지만, 딤스데일 목사는 죄를 숨겼다는 양심의 가책으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병들어간다. 게다가 헤스터의 전남편 로저 칠링워스는 복수에 사로잡혀, 딤스데일 목사 곁으로 다가가 악한 기운을 뿜으며 목사를 더욱 압박한다.
너새니얼 호손은 이처럼 어두운 로맨스를 그려내면서, 인간의 본성과 영혼의 문제, 청교도적 엄격함에 사로잡혀 경직된 사회와 그 이중성을 정교하게 엮어냈다. 이야기는 마치 파국에 이를 것처럼 나아가지만, 각 인물들이 보여주는 삶과 그 결말은 비애와 쓸쓸함 속에서도 끝끝내 구원의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헤스터 프린이 가슴에 달아야 했던, 본래는 죄의 징표였던 ‘A’는 그녀의 선의와 선행으로 인해 ‘능력(Able)’을 뜻하는 것으로 바뀌게 되고, 그러한 삶의 연속은 급기야 ‘천사(Angel)’를 의미하게 한다. 죄인에서 성녀로의 변모가 사회적 처벌과 계도가 아니라 그녀 자신의 본성을 바탕으로 일구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인간이 지닌 가치, 그로 인한 희망을 엿보게 한다. 또 주홍 글자를 달게 된 헤스터가 지니게 된, 타인의 죄를 알아보는 능력을 통해 누구나 크고 작은 죄를 지으며 살아간다는 것을, 타인의 죄를 비난하면서도 자신의 죄를 감추는 이중성을 지녔음을 보여준다. 죄지은 자가 가장 선한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러니, 죄를 숨긴 목사가 가장 성스러운 인물로 추앙받는 아이러니, 복수에 사로잡힌 자의 무력함을 보여주는 아이러니를 통해 결국 모든 인간은 죄인이며, 죄지은 인간이 스스로 속죄함으로써 자신을 구원할 수 있다는, 선함과 진실함에 대한 메시지가 깊은 울림을 준다.
한 여자의 삶을 통째로 뒤흔든 주홍 글자의 낙인
이것이 정말 현실이란 말인가? 헤스터가 아기를 품에 너무 꽉 껴안은 탓에 아기가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주홍 글자를 내려다보며 갓난아기와 이 치욕이 현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손가락으로 글자를 만져보았다. 그렇다! 이것은 정말로 그녀에게 닥친 현실이었다. 그 밖의 다른 모든 것들은 이제 다 사라지고 말았다! ―본문 중에서
보스턴의 한 마을에서 공개 처형이 열리던 날, 감옥 문이 열리자 한 여자가 3개월쯤 된 아기를 안고 모습을 나타낸다. 키가 크고 아름다운 이 여자의 이름은 헤스터 프린으로, 간통을 저지른 대가로 가슴에 ‘A’라고 새긴 주홍 글자를 달고 살아가는 벌을 받게 되었다. 청교도적인 엄격한 분위기가 지배적인 이곳 마을 사람들은 헤스터 프린을 비난하며 상대 남자가 누구인지 밝히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헤스터 프린은 끝내 입을 다물고, 헤스터 프린의 전남편인 로저 칠링워스는 이 광경을 멀리서 바라본다. 영국 출신으로 네덜란드에 살았던 그는, 아내였던 헤스터 프린을 먼저 이곳으로 보낸 뒤 죽을 고비를 넘기며 살아 돌아왔다. 하지만 돌아오자마자 이런 치욕적인 광경을 보고는 과거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로저 칠링워스로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또 자신에게 이런 모욕을 안긴, 헤스터 프린과 죄를 저지른 그 남자를 알아내 복수하고 말 것을 다짐한다.
감옥에서 나온 헤스터 프린은 아기와 함께 마을 외곽의 외딴집에 자리 잡고 조용히 살아간다. 바느질 솜씨가 뛰어난 그녀는 일감을 얻어 생계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남을 돕고 봉사하며 지낸다. 헤스터의 딸, 펄은 남다른 용모와 행동으로 또 다른 죄의 낙인 취급을 당하는 가운데서도 나날이 아름답게 자란다. 한편 로저 칠링워스는 의사로서 명성을 얻으며 마을에 정착하고, 헤스터가 사랑한 남자이자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딤스데일 목사는 해가 갈수록 눈에 띄게 쇠약해진다. 로저 칠링워스는 헤스터의 상대가 딤스데일 목사임을 직감하고 목사를 치료한다는 명목하에 그의 곁에 머문다. 딤스데일 목사는 자신의 죄를 밝히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며 끊임없이 스스로를 벌해왔으며, 단상에 오르면 죄를 고백하리라고 몇 번이나 다짐했지만 실천하지 못했다. 하루가 다르게 건강 상태가 나빠지는 딤스데일 목사를 보며 헤스터 프린은 목사 곁에 있는 의사 로저 칠링워스가 자신의 전남편이라는 사실을 밝히기로 한다. 목사는 이 사실을 듣고 크게 충격받고, 헤스터 프린은 딤스데일 목사에게 딸 펄과 함께 셋이서 배를 타고 멀리 떠나자고 제안한다. 세 사람이 함께 떠나기로 한 전날, 마을에 큰 행사가 열리고 딤스데일 목사는 그 자리에서 연설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헤스터 프린은 장터에서 만나 선장으로부터 로저 칠링워스가 같은 배를 타고 떠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절망한다. 목사는 여느 때보다 더 청중을 압도하며 연설하고, 곧 다가올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며 마침내 죄를 고백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