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과 폭행이라는 불행한 사건을 겪으면서 정신적 외상을 갖게 된 소년이 아빠의 농장에서 상처 입은 오리를 돌보며 타인과 화해하고 스스로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찬우는 어두움과 노란색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어릴 적 자신을 돌보아 주던 집에서 감금당했던 기억과 노랑머리로부터 수시로 당했던 폭력의 경험이 찬우의 몸과 마음을 지배하고 있다.
이야기는 찬우가 5년 만에 만난 아빠를 따라 시골 농장에 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찬우는 선우라는 동갑내기 친구에게서 위로를 받고 마음을 나눌 용기를 낸다. 찬우 아빠는 축사에 들어갈 때 노크를 하고 들어간다. 갑자기 들어가면 오리들이 놀랄지도 모르니 오리들에게 들어가도 되냐고 묻는 것이다. 상처받은 아이의 마음 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미리 노크하고, 기다리며, 그 마음이 열리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깡통집
새끼 고양이
또 만나다
짧은 비명
하고 싶은 일
하기 싫은 일
마주 서다
다가가기
똑!똑!똑! 들어가도 되겠니?
이제는 할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