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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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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60여 권의 외서를 우리글로 옮긴 출판번역가가 지난 12년을 회고한 책을 직접 쓰고 디자인해서 출간했다. “남의 글을 내 글처럼……” 원저자의 글을 마치 내가 쓴 글처럼 옮겨 왔다지만, 대필과 베껴 쓰기가 만연한 사회를 겨냥한 일침으로도 해석할 수 있어 제목에 묘한 매력이 느껴진다.
저자는 인공지능의 발달이 번역인력의 종말로 이어진다는 설을 일축했다. 단 번역가의 역할은 단순한 언어 매개자에서 감역이나 언어 크리에이터로 축소내지는 변모할 거라고 내다봤다. 소극적으로 언어를 옮기는 전문가는 입지가 줄어들 거라는 이야기다. 또한 이 책은 한국의 번역과 번역가 및 번역서에 대해 알아두면 쓸 데가 있을 만한 지식만 모아둔 터라 꼭 번역가 지망생이 아니더라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언어에 관심이 있다면 더더욱 반가워할 만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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