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동네 시인선 89권. 1991년 '동서문학'으로 등단한 박완호 시인의 시집이다. 그동안 여러 권의 시집을 상재하며, 다양한 대상에 대한 그리움을 형상화했던 시인은 마침내 이번 시집 <기억을 만난 적 있나요?>를 통해 ‘상실’에 도달한다. 그 ‘상실’의 혼돈 속에서 기억을 만나기 시작한 시인은 동시에 ‘생성’에 닿기까지 한다.
이 두 가지의 쌍생 속에서 시인은 그리워하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음을 깨달아간다. 그것은 가파르고 바쁜 일상 속에서 귀한 존재이며 동시에, 박완호 시인의 시적 세계를 움직이는 동력이기도 하다.
시인의 말
제1부
・연두의 저녁 13 ・새를 떠나보내는 저녁 무렵 14 ・구름 탓이에요 16 ・사월의 푸른 밤 17 ・나의 노래는 재가 되었다 18 ・가만히 있으라는 말, 20 ・탐닉 21 ・해의 필법 22 ・풍경(風磬) 24 ・꽃나무 여자 25 ・사람나무 26 ・새들, 새들 28 ・시월 29 ・저는 모란 30 ・목련의 사내 32
제2부
・광화문 연가 35 ・꽃의 아이 36 ・저수지 옆길을 걷다 38 ・개꿈 40 ・최초의 낮달 41 ・압록 애인 42 ・바닥 44 ・살구나무에게 듣다 46 ・새 47 ・목련소년병 48 ・노동당사에서 사랑을 꿈꾸다 50 ・장미 52 ・하현 53 ・급소 54 ・이별의 발성 56
제3부
・나의 가계 59 ・배교자 60 ・폴짝, 폴짝, 62 ・달밤 63 ・아내의 발 64 ・발효 66 ・구봉리 2 67 ・담 68 ・죽은 친구에게서 문자를 받다 70 ・함박눈 71 ・옆집 여자 72 ・이월, 정선 74 ・구봉리 3 75 ・장모 76 ・낮달인지, 저녁달인지 78
제4부
・삼월 81 ・진천(鎭川) 82 ・은사시나무로 떨다 84 ・무언극처럼 86 ・잠자리 방식 87 ・사월 88 ・부처의 오른손 90 ・나뭇잎 경(經)을 듣다 92・거미 93 ・둥글고 붉은, 94 ・연싸움 96 ・11월 98 ・하얀 국화 99 ・거울 속 꽃나무 100 ・부론 삼도 102 ・라디오 104
해설 상실과 생성의 변증법 105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