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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덕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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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필남의 첫 영화평론집. 부산이라는 자의식,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고민하면서 그가 평소 생각해 왔던 사유들을 영화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영화의 스펙트럼은 매우 넓다. 그가 다루고 있는 영화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것도 있고, 우리가 평소 접할 수 없었던 영화들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독자들과 보이지 않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하여 영화를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고, 활자를 통해 또 다른 시공간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현실 감각을 놓치지 않는다. 오늘날 현실의 정서를 직핍하면서 영화를 통해 재현된 현실을 통해 우리는 그것을 다시 환기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그 자체로 흥미롭다. 나아가 저자만의 독특한 영화해석이 이 책 곳곳에 살아 움직여, 읽는 내내 행복한 상상에 잠기게 한다. 어쩌면 책제목이 말해주듯 ‘삼켜져야 할 말들’은, 그래서 내뱉지 못한 언어의 다발들이 비로소 활자를 뚫고 터져 나오는 말의 정치성을 엿볼 수 있다.

: 7년 전쯤 내가 강의한 한 대학원 영화강좌의 청강생이었던 김필남을 기억한다. 그는 눈이 맑았고 호기심이 많았으며, 종종 까다로운 질문을 했다. 말하자면 그는 훌륭한 학생이었다. 이후로 자주 보진 못했지만 그가 <오늘의문예비평>에 참여해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최근에야 한권의 책으로 묶여 나오는 그의 글들을 한 번에 읽을 수 있었다. 그는 여전히 학생으로 쓴다. 이건 폄하의 뜻이 아니며 오히려 반대다. 그는 억누를 수 없는 질문과 호기심으로 쓰고 또 쓴다. 체계를 세울 뜻이 없고 가르칠 생각이 없으며, 길 잃기를 각오하고 안정된 관념체계에 머무르려는 또 다른 자신과 수시로 싸운다. 그를 움직인 영화들을 꼼꼼하게 분석한 3부의 글들이 그의 이런 글쓰기 태도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나는 앞으로도 그가 학생으로서의 글쓰기, 질문과 호기심으로서 글쓰기를 멈추지 않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지치지 말고 오래오래 쓰기를 소망한다.

최근작 :<삼켜져야 할 말들>,<야누스의 여신 이은주>,<비평의 비평> … 총 7종 (모두보기)
소개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2007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영화평론 「음란한 카메라의 욕망: 음란서생」이 당선되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현재 비평전문계간지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필남 영화평론집. 세상에 첫걸음을 딛는 이 책의 맨살은 번다하지 않고 시대의 감각을 그대로 여물고 있다. 그 속살은 부산, 여성, 영화를 소재로 하여 때론 갈등하고 분절하는 언어의 충돌을 흥미롭게 표현한다. 책제목이 말해주듯 ‘삼켜져야 할 말들’이 말할 시간을 제대로 찾은 것 같다.

이 책은 영화와 ‘나’ 사이에 일어난 격렬한 스파크를 다룬 과정이다. 나는 어쩌면 영화가 발신하는 무수한 이미지들의 피뢰침으로 존재해왔는지 모른다. 물론 영화와 ‘나’라는 이자적인 관계만이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 관객으로부터 ‘작가’로, 작가로부터 ‘독자’로의 이행에서 알 수 있듯이, 다양한 주체성이 교차하는 과정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다자적인 관계로 이행하도록 영화는 항상 요청해왔다. 그 때문인지 나로서는 싸움터를 방불케 하는 과정이 책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는 것만 같아 부끄럽고 조심스럽다. ─ 「서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