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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 한나 아렌트, 로자 룩셈부르크, 시몬 드 보부아르, 잉게보르크 바흐만, 버지니아 울프, 조르주 상드, 프랑수아즈 사강, 실비아 플라스, 제인 오스틴. 이화경 소설가가 자신이 힘들고 어려울 때 추동력이 되어 준 여성 작가 열 명의 삶과 문학을 조명한 에세이다.

"불쑥불쑥 치밀고 올라오는 불안과 채울 길 없는 결핍과 알 수 없는 갈망에 미칠 것 같았던" 서른 살에 잉게보르크 바흐만의 <삼십 세>를 읽고 위로받은 이야기, 글을 쓸 '자기만의 방'을 소유하기를 갈망했고, 다른 노동이 아니라 글을 쓰는 노동으로 돈을 벌고 싶었던 시절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통해 힘을 얻었던 이야기 등 삶의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앞서 산 '통 큰 언니이자 선배'들을 자신의 삶에 불러들여 뜨겁게 교감한 기록이다.

저자의 말 4
수전 손택-타인의 고통에 함께하고, 함께 울다 13
한나 아렌트-착하고 성실하게 싹트는 ‘악의 평범성’을 통찰하다 33
로자 룩셈부르크-안일한 타협 대신 ‘지금, 여기’에서 혁명을 외치다 57
시몬 드 보부아르-독재적이고 완고한 가부장제에 틈을 내다 83
잉게보르크 바흐만-갈아엎어지는 성장통 ‘삼십 세’를 조명하다 113
버지니아 울프-‘집 안의 천사’를 죽이고 여자라는 ‘개인’을 부각하다 137
조르주 상드-그럼에도 사랑 앞에서 주저하지 않다 167
프랑수아즈 사강-자신이 파괴될지언정 매혹적인 것들을 향해 내달리다 193
실비아 플라스-‘유리 천장’을 뚫고 날아오르길 열망하다 217
제인 오스틴-여성 작가를 용인하지 않는 세상의 오만과 편견에 맞서다 241
참고 도서 268

강옥순 (한국고전번역원 책임연구원)
: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페미니즘 책이 꾸준히 독자의 손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 책은 문학 에세이이지만, 단언컨대 그 어느 페미니즘 책보다 강한 여성주의 메시지가 들어 있는 책이다. 책머리에 실린 강렬하고 압축적인 ‘저자의 말’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그 글을 인용해, 혹은 표절해 이 책을 소개한다.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벽 앞에서 두려운가? 안일한 타협 대신 ‘지금 여기’에서 혁명을 외친 로자 룩셈부르크를 만나자. 바깥일과 가사에 휘둘려 나를 잃어 가고 있다고 느끼는가? ‘집안의 천사’부터 죽이라던 버지니아 울프의 외침과 독재적인 가부장제에 틈을 낸 시몬 드 보부아르의 결단이 있다.
남들의 시선에 상처를 받는가? 서둘러 사랑하고 어제보다 오늘을 더 사랑하는 데 정열을 기울인 조르주 상드가 내 자신일 수 있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마음이 시린가? 잉크병 하나 감싸 쥐고 여성 작가를 용인하지 않는 세상의 오만과 편견에 맞섰던 제인 오스틴의 열정이 우리 가슴을 데운다. 너무 힘들어 주저앉고 싶은가? 네 뼈는 부러지지 않았으니 일어나 걸으라고 잉게보르크 바흐만이 격려한다. 내면에 갇혀 답답한가? 매혹하는 모든 것을 향해 자신을 파괴하면서까지 전력 질주한 프랑스와즈 사강은 두려움이 없었을까? 지독한 좌절과 고독 속에서도 ‘유리 천장’을 뚫고 날아오르길 열망한 실비아 플라스의 인생도 있다.
타인의 고통을 감싸 안는 수전 손택의 속삭임 ‘논 피앙게레(울지 마)!’는 명령형이 아니라 청유형이다. 그리고 한나 아렌트, 그녀는“세계는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 때문에 전진한다”는 괴테의 말을 실천하며 가시밭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저자의 인생에 추동력이 되어 주었다는 이 열 명의 작가, 타인과 세상을 향해 열려 있던 그녀들의 삶은 이 시대에도 끊임없이 영향력을 끼치는 펄펄한 에너지이다.

수상 :2012년 제비꽃서민소설상
최근작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윗도리>,<정거장, 움직이는 기억> … 총 28종 (모두보기)
소개 :소설가. 1997년 《세계의문학》에 단편 〈둥근잎나팔꽃〉을 게재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수화》, 《나비를 태우는 강》, 《꾼-이야기 하나로 조선을 희롱한 조선의 책 읽어주는 남자》, 《탐욕-사랑은 모든 걸 삼킨다》, 《화투 치는 고양이》, 《그림자 개》, 《조지아 오키프 그리고 스티글리츠》, 《버지니아 울프와 밤을 새다》, 《열애를 읽는다》, 《울지 마라, 눈물이 네 몸을 녹일 것이니》, 《사랑하고 쓰고 파괴하다》, 《윗도리》 등의 책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