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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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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박생강 장편소설. 잠정적 실업자인 소설가가 대한민국 1퍼센트 부자들이 다니는 신도시 고급 사우나에서 일하며 겪는 일들을 경쾌하게 그린 작품으로 "운율이 잘 맞는 문장과 맛깔스러운 문체"로 "상류층 세계의 '구멍'을 관찰하고 보고"함으로써 "우리 시대의 속 깊은 풍속도"를 만들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작가 박생강은 2005년 장편소설 <수상한 식모들>로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해 세 권의 장편소설과 한 권의 소설집을 내는 동안 본명 박진규로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러다 2014년 장편소설 <나는 빼빼로가 두려워>를 출간하면서 필명을 박생강으로 바꾸고 신인의 마음으로 새로이 활동을 시작했다.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는 그 무렵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등단 10년 차를 맞은 2015년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작가는 신도시의 한 고급 피트니스 사우나에서 1년간 일했는데, 그때의 문화적 충격과 흥미로운 경험이 이 소설의 재료가 되었다. 작가 자신이 이 작품은 과거와 다른 식으로 썼다고 밝힌다. 실제로 이 작품은 사우나 매니저라는 직업 세계를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상류층의 허상과 그늘을 실감나게 풍자한다. 뿐만 아니라 풍성한 이야기의 세목들이 신뢰감을 주면서 작품의 배경인 신도시 사우나는 우리 사회의 한 축도이자 문제적 공간으로서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 이 소설의 제목 또한 그 세계를 정의하는 위트 있고 상징적인 한 문장이라 할 수 있다. 이력서 :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는 1퍼센트의 최상위층이 이용한다는 신도시의 피트니스 센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이다. 대한민국 사회 현실의 축도인 이 공간이 이 작품의 주제이자 메시지라 할 수 있는데, 사우나 매니저로 일하는 주인공이 을도 아닌 병의 신분으로 갑들의 사회를 향해 던지는 펀치는 경쾌하지만 자못 신랄하고 맵다.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는 단순히 이 1퍼센트에 대한 풍자와 해학에 그치지 않는다. 여기에는 고령화 사회, 부의 편중과 지역 격차, 청년 실업 등과 같은 당대의 중요한 아젠다에 대한 풍부한 관찰과 실감, 그리고 강력한 문제제기가 담겨 있는 것이다. : 좋은 소설은 문체와 화법, 서사의 리듬을 통해 본류와는 다른 이야기의 층과 결을 만들어낸다. ‘헬라홀 남자 사우나’를 무대로 상류층 세계의 ‘구멍’을 관찰하고 보고하는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는 그 관찰자-화자의 자리에 대한 충실한 자기 검토를 통해 쉬운 풍자를 넘어 우리 시대의 속 깊은 풍속도로 진화한다. 신뢰감을 주는 이야기의 세목들도 풍성하다. :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는 현재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뛰어난 블랙유머로 패러디하고 있는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선민의식을 가진 대한민국 1퍼센트 부자 노인들의 벌거벗은 모습을 보여주는 피트니스 사우나에서 작가는 우리 사회의 소우주를 본다. 그러면서도 작가는 그것을 비난하는 사람들 역시 경직된 이념적 독선과 도덕적 우월감이 만들어낸 선민의식에 취해 있다고 비판한다. 그 둘 사이에서 작가는 사우나의 이름인 ‘헬라홀’처럼, 경직된 세계에 생기는 구멍 즉 유연한 사고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깨우쳐준다. JTBC를 안 보는 사람들과, 그러한 그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을 통해 작가는 이 시대의 병폐인 양극화를 알레고리 기법으로 비판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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