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노동>으로 잘 알려진 앨리 러셀 혹실드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사회학과 명예 교수가 진보의 본거지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파란 미국’ 버클리에서 주민 절반이 티파티를 지지하는 초보수주의의 숙주인 ‘빨간 미국’ 루이지애나를 오가며 쓴 공감과 이해의 여행기다.
루이지애나는 싱크홀과 화학 물질 오염 등 환경 위기의 전시장이고, 평균 기대 수명이 짧아 파란색 주 사람들보다 5년 일찍 사망하며(루이지애나 주 75.7세 대 코네티컷 주 80.8세), 교육 수준이 낮고, 주 예산의 44퍼센트를 연방 정부에 기대는, 미국 전체에서 인간 개발 지수 49위, 건강 순위 꼴찌, 아동 행복 수준 49위인 ‘빨간 미국’이다. ‘빨간 미국’과 ‘파란 미국’을 나누는 공감의 벽을 가로지른 5년의 기록 속에서 찾아낸 진짜 진실은 무엇일까?
보수적인 생각을 지닌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자기 이익을 거스르는 투표를 한다는 ‘진보’의 통념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한다. ‘파란 미국’에서 ‘빨간 미국’으로 찾아간 혹실드는 문화적 잠식과 경제적 쇠퇴가 불러오는 공포, 미국 양쪽 연안 도시 지역 진보주의자들이 자기들에게 보내는 경멸에 맞선 분노, ‘우리들’만 뼈저리게 느끼는 연방 정부의 배신을 향한 혐오라는 강한 구심력을 지닌 감정들을 맞닥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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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17년 11월 30일자
최근작 :<자기 땅의 이방인들> ,<가족은 잘 지내나요?> ,<나를 빌려드립니다> … 총 35종 (모두보기) 소개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사회학과 명예 교수다. 평생 여성 노동과 사회 문제를 연구했고, 이 책 《자기 땅의 이방인들》을 포함해 모두 9권의 책을 냈다. 이 중 세 권, 《감정노동(The Managed Heart)》(1983), 《돈 잘 버는 여자 밥 잘 하는 남자(The Second Shift)》(1989), 《시간의 구속(The Time Bind)》(1997)은 《뉴욕 타임스》가 뽑은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감정노동》으로 미국사회학회가 주는 찰스 쿨리상을 받았고, 《돈 잘 버는 여자 밥 잘 하는 남자》와 《시간의 구속》으로 제시 버나드상을 받았다. 또한 평생 사회학의 대중화에 앞장선 공로로 사회학 대중화 공로상을 받았다. 이밖에도 《뜻밖의 공동체(The Unexpected Community)》(1973)와 《사적인 삶의 상품화(The Commercialization)》(2003), 공동 편집한 《글로벌 우먼(Global Woman)》(2003), 《나를 빌려드립니다(The Outsourced Self: Intimate Life in Market Times)》(2012), 《가족은 잘 지내나요?(So How’s the Family?: and other essays)》(2013) 등을 썼다. 혹실드에게 ‘감정사회학(Sociology ofEmotion)’의 창시자라는 칭호를 안겨준 《감정노동》은 인간, 특히 여성의 감정이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맥락에 따라 규정되고 상품화되고 이용되는 과정을 밝힌 책으로, 1983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구겐하임, 풀브라이트, 멜론 펠로우십을 받았고, 학부 생활을 한 미국의 스와스모어 칼리지, 덴마크의 올보르 대학교, 노르웨이의 오슬로 대학교, 핀란드의 라플란드 대학교에서 각각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근작 : … 총 106종 (모두보기) 소개 :국제 문제 전문 번역가.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해 피와 땀과 눈물을 쏟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옮긴 책으로 《미국의 반지성주의》, 《우리 시대의 병적 징후들》,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능력주의》, 《가짜 민주주의가 온다》,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 등이 있다.
●《뉴욕 타임스》가 고른, 트럼프 당선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 전미도서상 논픽션 부문 2016년 최종 후보!
●《커커스 리뷰》가 뽑은 2016년 올해의 책!
●《뉴욕 타임스》가 뽑은 2016년 주목할 만한 책!
가난한 보수주의자들의 진짜 진실 ― 공감의 벽을 넘어 티파티의 성지에서 만난 ‘빨간 미국’
미국에서 가장 부유하고, 진보적이고, 교육 수준 높고, 다양하며 개방된 문화를 지닌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에 사는 사회학자 앨리 러셀 혹실드가 도널드 트럼프와 티파티 열풍의 진원지를 찾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마음과 몇 가지 이론 도구를 챙겨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미국에서 가장 가난하고, 보수적이고, 교육 수준 낮고, 폐쇄된 문화를 지닌 루이지애나 주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 두 곳을 오가며 티파티 친구들을 만난 시간이 켜켜이 쌓였다.
《자기 땅의 이방인들 ― 미국 우파는 무엇에 분노하고 어째서 슬퍼하는가》는 《감정노동》으로 잘 알려진 앨리 러셀 혹실드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사회학과 명예 교수가 진보의 본거지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파란 미국’ 버클리에서 주민 절반이 티파티를 지지하는 초보수주의의 숙주인 ‘빨간 미국’ 루이지애나를 오가며 쓴 공감과 이해의 여행기다. 루이지애나는 싱크홀과 화학 물질 오염 등 환경 위기의 전시장이고, 평균 기대 수명이 짧아 파란색 주 사람들보다 5년 일찍 사망하며(루이지애나 주 75.7세 대 코네티컷 주 80.8세), 교육 수준이 낮고, 주 예산의 44퍼센트를 연방 정부에 기대는, 미국 전체에서 인간 개발 지수 49위, 건강 순위 꼴찌, 아동 행복 수준 49위인 ‘빨간 미국’이다. ‘빨간 미국’과 ‘파란 미국’을 나누는 공감의 벽을 가로지른 5년의 기록 속에서 찾아낸 진짜 진실은 무엇일까?
‘성조기 부대’가 된 우파 천사들 ― ‘미국 속 니카라과’ 루이지애나에서 들은 풀뿌리 극우들 이야기
‘파란 미국’과 ‘빨간 미국’ 사이의 기대 수명에서 드러나는 차이는 미국과 니카라과 사이의 차이하고 똑같다. 미국을 둘로 나누고 공감을 가로막는 현실 속 장벽도 이 차이만큼 두텁다. 이 간극을 넘어 빨간색 주 사람들이 지닌 신념과 감정을 이해하고 싶어진 혹실드는 5년 동안 10차례에 걸쳐 루이지애나로 날아가 티파티 핵심 지지자 40명과 관계자 20명을 만나 4690쪽의 기록을 남긴다. 배관공, 공장 기사, 자동차 정비사, 트럭 운전사, 전화 수리공, 회계사, 전업주부, 판매원, 건축 도급업자, 우체부, 학교 관리인, 복음 성가 가수 등의 친구가 돼 낚시 모임, 검보 요리 대회, 오순절교회 예배, 트럼프 선거 유세에 함께하고, 학교, 정당 모임, 싱크홀과 석유 유출이 일어난 습지를 드나든다. ‘자기 땅의 이방인들’의 보금자리에 찾아가 먼지 쌓인 낡은 앨범을 들추고 식탁에 앉아 간식을 들며 수다를 떤다. 일자리를 앞세운 난개발에 떠밀려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싱크홀 피해자인 티파티 지지자들, 보수주의 방송인 러시 림보를 ‘용사’라고 부르는 목사의 아내, 환경 오염을 일자리와 자본주의를 지키려면 어쩔 수 없이 치러야 하는 ‘희생’으로 여기는 전업주부를 만난다. 바로 정치와 일상에서 퇴물 취급을 받는 ‘나는 소수자’라며 분노하는 ‘자기 땅의 이방인들’이다.
‘기독교를 믿는 나이든 백인 노동 계급이나 중간 계급 남성’으로 대표되는 ‘자기 땅의 이방인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향한 줄에 오랫동안 서 있었다. 갑자기 흑인, 여성, 이민자들, 심지어 갈색펠리컨까지 새치기를 한다. 소수자 우대 정책이니 복지 여왕이니 시끄러운 소리도 짜증나는데, 기득권자이고 인종차별주의자에다 동성애 혐오론자라며 ‘파란 미국’ 진보주의자들이 보내는 경멸에도 시달린다. 오바마 케어, 지구 온난화, 총기 규제, 낙태권을 둘러싼 갈등은 충성, 희생, 인내를 덕목으로 삼은 우파의 선한 천사들을 티파티 지지자이자 혐오의 언어로 무장한 ‘성조기 부대’로 만든다.
싱크홀을 일으키고 깨끗한 환경을 파괴하는 ‘거대한 오염’과 오염 규제에 맞선 ‘거대한 저항’이 공존하는 ‘거대한 역설’이 미국 사회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수수께끼라고 혹실드는 깨닫는다. 기업, 국가, 교회, 《폭스뉴스》에 사면초가로 둘러싸인 ‘자기 땅의 이방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 수수께끼의 답을 찾아 가설을 세우고 논리적으로 입증하려는 습관을 버리고 공감과 이해로 방향을 튼다. ‘희생자의 언어가 없는 희생자’들이 들려주는 ‘내면의 이야기’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치에서 감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해보자고 말한다. 오염과 재난의 피해자이면서도 환경 규제에 반대하는 사람들, 연방 정부의 지원에 기대어 살면서 연방 정부를 혐오하는 사람들을 만나 내면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렇게 사실, 또는 사실을 근거로 한 판단보다 훨씬 더 사실인, ‘느껴진 그대로’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기울인다.
“감정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들 자리에 서봐야” ― 분노와 혐오의 싱크홀을 넘어설 공감과 이해를 향해
《자기 땅의 이방인들》에 담긴 내면의 이야기들은 보수적인 생각을 지닌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자기 이익을 거스르는 투표를 한다는 ‘진보’의 통념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한다. ‘파란 미국’에서 ‘빨간 미국’으로 찾아간 혹실드는 문화적 잠식과 경제적 쇠퇴가 불러오는 공포, 미국 양쪽 연안 도시 지역 진보주의자들이 자기들에게 보내는 경멸에 맞선 분노, ‘우리들’만 뼈저리게 느끼는 연방 정부의 배신을 향한 혐오라는 강한 구심력을 지닌 감정들을 맞닥뜨린다. ‘파란’ 미국의 진보주의자들은 편협한 자기 이익일 뿐이라며 이런 감정들을 무시하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바로 이 약한 고리에 호소하면서 백악관의 새 주인이 된다. 미국을 ‘빨간 미국’과 ‘파란 미국’으로 나누는 깊디깊은 정치적 갈등의 싱크홀을 넘어설 공감과 이해의 긴 여정이 출발할 곳도 바로 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