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시험하는 사자가 뭐든지 알고 있는 달팽이를 만났다. 둘은 초원을 엉큼성큼 걷다가 뭐든지 열심인 당나귀를 만났다. 그렇게 셋은 사이좋은 친구가 되었다. 어느새 첫 만남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익숙해진 세 친구. 세 친구의 초록빛 우정이 드넓은 초원 가득 펼쳐진다.
이 책은 동화작가이자 시인인 구도 나오코의 글과 그림책의 거장이라 불리는 초 신타의 그림으로 탄생했다. 특히 초 신타 그림 작가는 평소 재치 있는 그림으로 유명하지만, 이번만큼은 채색하지 않은 간결한 선으로 아기자기한 그림을 그렸다. 또한 이 책에는 이야기 중간중간마다 시, 편지글, 노랫말, 일기 등 다양한 성격의 글들이 섞여 있다.
최근작 :<밀림에서 가장 아름다운 표범> ,<친구는 바다 냄새야> ,<친구는 초록 냄새야> … 총 20종 (모두보기) 소개 :1939년에 태어나 시인이자 동화 작가, 번역가로 활동합니다. 《철학 하는 사자》로 일본아동문학자협회신인상, 《친구는 바다 냄새야》로 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 《친구는 초록 냄새야》로 예술선장문부대상신인상을 수상하고 와나미문예상을 수상했습니다. 2004년에는 작가가 그동안 쌓아 온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이와야사자나미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작은 배추》, 《나는야 바꾸기 대장》을 비롯한 여러 어린이책에 글을 썼습니다.
최근작 :<콩이와 변신사자> ,<모두 깜짝> ,<세계의 인사법> … 총 115종 (모두보기) 소개 :1953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산행과 암벽 등반, 강에서 카누를 타는 것을 즐기고, 지방을 여행하기도 합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벌레』, 『아버지와 아들이 즐기는 도시의 자연 놀이』, 『산여행의 그림책』 등 다수가 있습니다.
최근작 : … 총 539종 (모두보기) 소개 :대학과 대학원에서 일본 문학을 공부하고, 일본 나고야대학에서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공부했다. 『러브레터야, 부탁해』로 2016년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어너리스트 번역 부문에 선정되었다. 옮긴 책으로 『카멜레온의 빙수 가게』, 『손톱 물어뜯는 유령』, 『코딱지 닌자』, 『면역 특공대, 내 몸을 지켜 줘!』, 『배 속의 꼬마 요정』, 『눈을 지켜 주는 눈신령님』, 『꼬마 유령 아치 코치 소치 1~9권』, 『뿌이뿌이 모루카 1~3권』, 『마법 소녀 루오카 1~3권』,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9~10권』등이 있다.
천개의바람
최근작 :<난 반항하는 게 아니야> ,<그거면 돼!> ,<망했다 몬스터를 잡아라!> 등 총 324종
대표분야 :그림책 9위 (브랜드 지수 100,984점), 외국창작동화 15위 (브랜드 지수 66,211점), 그림책 26위 (브랜드 지수 172,897점)
추천도서 :<첫 번째 질문> 아이부터 노인까지, 우리에겐 질문이 필요합니다. 책에 담긴 질문을 보면, 이런 질문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그 질문들이야말로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지요. 신기한 일은 어떤 질문이 가장 와 닿는지 물으면 사람마다 모두 다른 것을 꼽는 것입니다. 이 책은 스스로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어떤 질문을 주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최진 대표
2018 오픈키드좋은어린이책목록 추천
▣ 작품의 특징
■ 나를 즐겁게 하는 나들이 같은 친구!
뭐든지 친구와 나누면 더 즐거워지지 않나요? 나의 작은 경험이 친구와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는 흥미로운 모험 소설이 되고, 늘 혼자 하던 것도 친구와 함께하면 재미도 웃음도 두 배가 되지요. 그래서 친구와 소소한 일상을 나눈다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사자, 달팽이, 당나귀도 '함께'의 기쁨을 알았답니다.
산책을 좋아하는 사자는 이마에 달팽이를 태우니 혼자 산책할 때보다 볼 수 있는 것이 늘어나 더욱 신이 납니다. 사자가 꽃을 발견하면, 달팽이는 연못을 발견해 주니까요. 달팽이는 색 색깔의 비닐 테이프를 붙인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당나귀를 찾아가고요, 당나귀는 귀를 손질한 날, 사자의 귀도 손질해 주고 싶어 사자에게 갑니다. 그렇게 세 친구는 사소한 일상도 함께 나누지요.
친구의 갈기를 예쁘게 땋아주면 친구가 얼마나 좋아할까요? 이 이야기를 친구에게 들려주면 얼마나 즐거울까요? 친구에게로 향하는 마음은 두근두근 나들이 전날 밤 같습니다. 함께 가는 곳은 어디든 즐거운 나들이 길, 함께 있으면 언제나 즐거운 나들이 기분! '같이'의 즐거움이 듬뿍 담겨있습니다.
■ 초록빛 우정의 마법
친구들과 종알종알 떠들고 웃으며 즐거운 날들을 보낼 때, 한번 쯤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만났더라?', '우리가 언제 이렇게 가까워졌지?' 분명 수줍었던 첫 만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친구와 같이 있는 것이 너무나도 익숙해져 버린 경험 말입니다. 이렇게 우리를 금방 즐거운 추억들로 채워주는 것이 바로 우정의 마법이랍니다. 사자, 달팽이, 당나귀도 이 우정의 마법에 꼼짝없이 걸려들었어요.
온통 푸른 초원에 햇살이 리본처럼 쏟아지던 어느 날, 사자가 우연히 낮잠 자던 달팽이의 껍질을 핥아 둘은 친구가 됩니다. 친구가 된 둘은 여기저기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깜빡깜빡 졸던 당나귀를 놀라게 하지요. 그렇게 또다시 셋은 친구가 됩니다. "예, 예, 예에. 저는 깜빡깜빡 졸던 당나귀입니다." 하고 서로 존댓말까지 쓰던 어색한 순간이었지요. 그러나 이들이 나눈 우정은 이 어색함을 금방 익숙함으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첫 만남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말이에요.
"우리, 언제부터 친구였더라?"
달팽이가 껍데기를 닦으면서 말했다. 껍데기는 반들반들 누룽지 빛으로 윤이 나고, 소용돌이 모양도 또렷해져 눈이 핑핑 돌 것 같았다.
"글쎄……. 왠지 아주 먼 옛날부터 친구였던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사자가 거울을 보고 갈기를 손질하면서 말했다. 오늘의 갈기는 뭉실뭉실 부풀어서 황금 왕관을 쓴 것 같았다.
"정말 그래. 만나기 전부터 서로서로 알고 있었던 것 같지?"
-p. 181
■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순수한 우정
사자, 달팽이, 당나귀는 서로 다른 모습만큼이나 품고 있는 고민도, 성격도, 하루를 보내는 방법도 모두 다릅니다. 그러나 서로에게 '너는 왜 그래?'와 같은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아요. 셋에게 서로는 '이해해야 할 상대'이기 전에 '너라는 존재' 그 자체이기 때문이지요. '쟤는 이런 면이 좀 부족하지.', '쟤는 이런 모습을 좀 고쳐야 해.'가 아닌, 부족하고 엉뚱한 모습 자체를 하나의 친구라고 여기는 거예요.
그래서 세 친구는 자신과는 다른 친구의 고민이나 모습을 만났을 때, '아 그렇구나.' 하고 친구를 있는 그대로 바라봅니다. 그렇게 묵묵히 친구의 도전을 응원하고, 친구의 고민을 함께 해결하는 과정이 셋에게는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이 되지요.
당나귀는 바람이 되고 싶어 수풀 속에 들어가 깜빡깜빡 좁니다. 달팽이와 사자는 당나귀를 코웃음 치기는커녕 자신들도 바람이 되고 싶어져 함께 수풀 속으로 들어가 바람이 되어보기로 하지요.
"그런데 당나귀야, 너는 언제나 수풀 속에서 깜빡깜빡 졸아?"
무엇이든 알고 싶은 사자가 물었다.
"가끔. 바람이 되고 싶다던가, 뭐, 그럴 때 졸아."
"바람?"
"그래. …… 이파리 뒤에는 대개 조그만 바람이 머물고 있으니까."
…
"좋겠다! 당나귀야, 있지, 나도 수풀 속에 들어가 바람이 되어 보고 싶어."
"나도, 나도. 당나귀야, 우리도 바람이 될 수 있을까? 바람이 되어 깜빡깜빡 졸고 싶어."
"응. 그럼, 우리 모두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가자."
-p.22~24
달팽이는 어느 날, 무척 우울했어요. 소중한 친구, 사자가 찾아왔지만 껍데기 바깥으로 나오지 않았지요. 사자는 달팽이에게 섭섭해하기는커녕 달팽이의 우울을 자신도 함께 느껴 보기로 해요.
"달팽이야, 지금 뭐 해?"
사자는 똑똑, 껍데기를 노크하며 물었다.
"……음……음……지금 말이야, 으음, 그게…… '우울'하고 있는 중이야."
"으응. '우울'은 커튼 안에 들어가 있는 거구나."
"그래. 모두 막아 버리고 싶은 기분이야. …… 후우."
사자는 아직 '우울'이라는 것을 해 본 적이 없다. 사자는 자신도 해 보고 싶어 달팽이에게 물었다.
"달팽이야, 어떻게 하면 우울해져?"
-p.139~140
사자는 하늘을 날고 싶어 무지개가 되고 싶어요. 커다란 사자가 허리를 구부러뜨리며 하늘을 향해 뛰는 모습을 당나귀와 달팽이 어느 누구도 비웃지 않아요. 오히려 옆에서 '할 수 있다'며 응원할 뿐이지요.
사자가 땀이 송송 맺힌 이마에 달팽이를 태우고 걸으며 중얼거렸다.
"역시 안 되는 걸까, 사자가 하늘을 나는 건?"
사자는 풀이 죽었다.
"그렇지 않아!"
달팽이가 이마에서 흔들거리며 힘차게 말했다.
"사전에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라는 말이 있어. 열심히 하면 불가능이란 없다, 그 말이야. 사자야,
자꾸자꾸 뛰어 보는 거야."
"그래, 사자야.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해."
당나귀도 격려해 주었다.
-p. 172~173
셋은 모두가 다른 모습이지만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사자는 초원을 가로지르는 '용맹스런 배' 같고, 사자 이마에 올라탄 달팽이는 앞길을 비춰주는 '배의 등불' 같지요. 또, 바람이 되고 싶은 당나귀는 친구들 곁에서 묵묵히 있는 '바람' 같습니다. 각자 다른 친구들이지만 함께 있으니 또 하나의 풍경이 됩니다. 서로서로 있는 그대로 보아주고, 다름을 인정했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이처럼 맞고 틀림이 없는 순수한 셋의 우정이 나와 다르면 틀렸다는 듯, 타인에 대한 포용과 존중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 재미있는 글, 즐거운 읽기!
이 책은 동화작가이자 시인인 구도 나오코의 글과 그림책의 거장이라 불리는 초 신타의 그림으로 탄생했습니다. 특히 초 신타 그림 작가는 평소 재치 있는 그림으로 유명하지만, 이번만큼은 채색하지 않은 간결한 선으로 아기자기한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는 리듬감을 살린 글의 분위기를 방해하지 않아, 글과 함께 통통 튀는 즐거운 느낌을 줍니다.
또한 이 책에는 이야기 중간중간마다 시, 편지글, 노랫말, 일기 등 다양한 성격의 글들이 섞여 있습니다. 이는 쉬엄쉬엄 '나들이'하는 기분으로 책을 즐기며 읽을 수 있게 하고 사자, 달팽이, 당나귀 외의 다른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뒷이야기 등이 담겨 있어 이야기 밖의 또 다른 이야기를 읽는 것 같은 즐거움을 줍니다
▣ 줄거리
뭐든지 시험하는 사자가 뭐든지 알고 있는 달팽이를 만났습니다. 둘은 초원을 엉큼성큼 걷다가 뭐든지 열심인 당나귀를 만났습니다. 그렇게 셋은 사이좋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귀를 손질할 때도, 갈기를 땋을 때도, 과자를 너무 많이 구웠을 때도, 몸을 예쁘게 치장했을 때도 서로를 찾아갑니다. 함께 나누면 더 즐거우니까요. 어느새 첫 만남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익숙해진 세 친구. 세 친구의 초록빛 우정이 드넓은 초원 가득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