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준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은퇴교수) : 이 책 안에 나오는 네 명의 토론자들은 두 팀으로 나눠 서로를 존중하면서도 여성 리더십에 관한 각 팀의 입장을 주석학적으로나 신학적으로 정밀하게 논증하여 토론의 미덕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두 입장에 대해 아무런 선입견 없이 이 책을 읽어가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토론자들의 진솔한 태도와 성실한 해석을 통해 독자들은 상대방의 입장을 우호적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한국에서도 상생을 위한 여성 리더십 토론의 장이 마련되기를 기원한다.
문우일 (세계성서학회 분과의장, 아현성결교회 협동목사, 전 서울신학대학교 조교수) : 특정 상황에서 여성 지도권을 제한한 신약성경 본문은 많지 않으나(고전 11:2-16; 14:34-35; 특히 딤전 2:11-15), 이 본문들을 예수님의 계명이나 주기도문처럼 받아들여 인류의 반을 차지하는 여성의 지도권을 제한하는 교단들이 아직 있다.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이 날로 확대·강화되는 이 시기에 교단이 여성 지도권을 억압하면, 그 교단의 여성들은 타 교단 여성 지도자들과 대등한 활동을 펼치기 어렵고, 사회에서 지도력을 발휘할 기회도 적어져, 결과적으로 그 교단과 사회의 발전을 저해한다.…이런 논쟁의 근거가 되는 성경 본문들은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믿을 만한 성경 전문가들은 그 본문들을 어떻게 주해하는지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해드린다.
박유미 : 대다수의 교단이 찬성하고 소수의 교단이 반대하는 여성 안수 문제에 대해 4명의 학자들이 성경을 근거로 매우 진지하고 치열하게 토론한 책이 나와 무척 반갑다. 현재 남녀평등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교회 현실 속에서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 안수 문제는 교회가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커다란 산이다. 아무쪼록 이 책이 그동안 일부 교단이 회피하고 싶어 했던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떠올리는 역할을 하여 여성 안수 문제가 긍정적으로 해결되는 데 일조하길 기대한다.
정미현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교수, 교목) :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본래적 가르침과는 다르게 오랫동안 성차별, 계급차별, 인종차별의 역사를 이어갔으며, 성서는 때로 이를 위한 이념적 도구로 작용했다. 여성 사역과 안수를 둘러싼 논쟁에서 예수의 말씀보다는 바울의 해석에 더 비중을 두고 더욱이 그 말씀이 등장한 배경은 전혀 살피려 하지 않는 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방향성을 제시한다. 특별히 여성혐오라는 단어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화두로 부각되고 있고, 법적으로 여성 사역을 허용하는 교단에서조차 실제적으로는 여러 제약이 뒤따르는 우리 교계와 신학계의 풍토에서 균형 잡힌 담론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의 발간은 무척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