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인 가구에서 6인용 식탁을 쓰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그만큼 부엌에서 연장되는 공간이 넓어진 느낌이다. TV와 소파가 있는 거실이 여전히 집의 중심을 자처하고 있지만, 부엌이 그 역할을 조금씩 가져오는 분위기랄까.
부엌의 제1 기능인 조리와 식사 말고도 아이 공부를 봐주거나 간단한 작업을 하고 손님을 응대하는 주요한 일이 부엌.식당에서 이뤄진다. 몇 년간 요리 프로그램이 성행한 것도 부엌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전문가 수준의 설비나 조리도구, 각종 향신료, 이에 알맞은 보존 용기까지….
부엌을 바꾸고 싶은 욕망이 간질간질할 때, 하지만 어떻게 해야 좋을지 잘 모르겠을 때, 남의 집 부엌을 들여다보고 싶어지는 법. <부엌 중심: 지을 때 고칠 때 꾸밀 때>,는 오로지 부엌‘만’, 부엌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뜯어본다.
최근작 : … 총 62종 (모두보기) 소개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양어대학 및 동대학원 일본학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2009년 시바 료타로의 단편소설 《주도》와 데라다 토라히코의 평론 《요괴의 진화》의 번역으로 제7회 시즈오카 국제번역 콩쿠르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번역서로는 《나를 담은 집 나를 닮은 인테리어》, 《라이프 인테리어 교과서》, 《아파트 인테리어 교과서》 등이 있다.
부엌을 바꾸고 싶은 욕망이 간질간질할 때, 하지만 어떻게 해야 좋을지 잘 모르겠을 때, 남의 집 부엌을 들여다보고 싶어지는 법. <부엌 중심: 지을 때 고칠 때 꾸밀 때>,는 오로지 부엌‘만’, 부엌의 거의 모든 것을 뜯어본다. 신축부터 리폼까지 전문가가 제안하고 추천하는 원칙과 노하우를 알아보자.
거실의 역할 나눠 가진 부엌
생활의 중심으로 떠오르다
최근 4인 가구에서 6인용 식탁을 쓰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그만큼 부엌에서 연장되는 공간이 넓어진 느낌이다. TV와 소파가 있는 거실이 여전히 집의 중심을 자처하고 있지만, 부엌이 그 역할을 조금씩 가져오는 분위기랄까. 부엌의 제1 기능인 조리와 식사 말고도 아이 공부를 봐주거나 간단한 작업을 하고 손님을 응대하는 주요한 일이 부엌?식당에서 이뤄진다. 몇 년간 요리 프로그램이 성행한 것도 부엌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전문가 수준의 설비나 조리도구, 각종 향신료, 이에 알맞은 보존 용기까지…. 부엌을 바꾸고 싶은 욕망이 간질간질할 때, 하지만 어떻게 해야 좋을지 잘 모르겠을 때, 남의 집 부엌을 들여다보고 싶어지는 법. <부엌 중심: 지을 때 고칠 때 꾸밀 때>,는 오로지 부엌‘만’, 부엌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뜯어본다.
부엌, 어떻게 할까?
부엌을 얼마나 어떻게 사용하는지 따져보고
규모와 스타일을 선택하자
누구나 막연하게 꿈꾸는 부엌이 있을 테다. 아일랜드 키친이면 좋겠다, 싱크대 상판을 나무로 해보고 싶다, 상부장 대신 팬트리를 설치하고 싶다, 차분한 회색조로 통일해 모던한 분위기를 내고 싶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막막해진다. 우선 부엌의 크기를 결정지을 질문 3가지를 던져보자. 얼마나 자주 요리하나? 몇 사람이 요리하나? 식사는 동시에 최대 몇 사람이 하는가?(?60쪽) 여기서부터 원하는 바를 하나씩 추가해나간다. 종종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하고 쿠킹 클래스도 진행한다면 카운터는 크게, 응접실은 따로 설치한다(? 34~37쪽). 남편은 식재료를 다듬고 아내는 요리를 담당해 늘 둘이 함께 움직인다면 3열형 부엌을 고민해보자(?30~33쪽). 야근을 끝내고 혼자 부엌에 서서 밥을 먹을 때도 나만의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작지만 무엇이든 찾지 쉬운 오픈형 카운터가 편리하다(?46~49쪽).
아일랜드 키친이 여전히 선호도가 높지만, 조리대와의 연결성이나 공간 활용도에 따라 반도형, I형, 3열형, 2열형 등 훨씬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안전과 편의성
냉장고-싱크대-가스레인지의 삼각 동선을 체크하고,
몸에 맞는 수납공간을 확보하자
스타일보다 우선해야 하는 것이 동선과 수납이다. 부엌은 집 안에서 가장 위험한 공간이며, 그래서 가장 편리해야 한다. 동선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키워드는 바로 ‘삼각’이다. 냉장고-싱크대-가스레인지를 삼각형으로 연결했을 때 각 변의 총 합이 3,600~6,000mm이 되도록 한다(?73쪽). 이 책에서는 단순히 가사동선의 효율을 기하는 평면을 넘어 시야와 다른 공간과의 느슨한 구분까지 확보하는 여러 가지 평면을 소개한다(? 54~57쪽).
부엌은 수납해야 할 종류도 많고 크기도 제각각이라 수납공간을 짜는 것이 과제. 빌트인 식기세척기를 잘 이용하면 자주 쓰는 그릇 수납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된다(? 63쪽). 전기밥솥은 싱크대 옆면을 이용한 슬라이드 선반에(? 77쪽), 자질구레한 부엌 가전은 벽면 수납장에 숨긴 듯 보관한다(? 66쪽, 81쪽). 벽면 수납장 문은 작업자의 키와 사용 빈도에 따라 여닫는 방식을 고민하자.
인덕션과 가스레인지 둘 다 쓰면 어떨까?
부엌에서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수납장 문짝 소재는?
배치나 공간 활용을 고민하다 보면 가스레인지, 인덕션, 오븐, 식기세척기 같은 설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은 누가 뭐래도 빌트인이 대세다. 한번 결정하면 자리를 바꾸기도 크기를 변경하기도 쉽지 않으니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인덕션이 깔끔하지만 전용 조리 용기만 써야 하는 점이 마음이 걸린다면 가스레인지와의 적절한 조합을 추천한다(?84~87쪽). 식기세척기는 보통 폭 45cm와 60cm짜리가 선호되는데, 큰 냄비를 씻기에는 60cm가 적당하다고 하니 참고하도록 한다. 이 책은 가스레인지와 인덕션, 식기세척기, 싱크대 외에도 수전, 각종 주방도구까지 최신 기능을 갖춘 제품을 카탈로그로 소개한다. 해외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제품명을 정확히 기재해 인터넷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부엌뿐 아니라 거실의 분위기까지 좌우하는 수납장 문짝이나 카운터 상판의 소재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다. 각 소재의 특징은 무엇인지 관리는 용이한지 파악하고, 집 안 전체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는 소재를 선택하도록 한다. 밋밋한 분위기가 싫다면 싱크대 상판을 인조대리석이나 멜라민으로 해보면 어떨까? 색상과 무늬가 다양하고 물기를 거의 흡수하지 않아 관리도 편하다(?94~95쪽).
신축부터 리폼까지!
전문가가 제안하는 원칙과 노하우를 담았다
이 책에는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건축가들과 유수의 부엌 전문 업체가 참여했다. 특히 철저히 사용자에게 맞춰 제작하는 ‘주문 부엌’의 선두에 서 있는 Cucina, kitchenhouse, ekrea, Living Products, amstyle이 공개한 실제 시공 사례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그리고 잘 만들어진 부엌이 주는 행복을 누리는 가족들의 짤막한 코멘트들은 내내 고민해왔던 부분을 얼마간 해소해준다. 건축가와, 부엌 전문 업체와 함께 만든 부엌은 이 책의 1~2장에서 엿볼 수 있다.
지금 당장 새 집을 지을 계획이 없다면 역시 답은 리폼이다. 아파트나 빌라의 골조는 남기고 대대적인 리폼을 감행한 사례 역시 책에 소개된다. 세련된 바의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적은 비용으로 빈티지 부엌을 실현하려면? 이 책의 3장에서 리폼 부엌의 사례와 시공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다.
각 장의 끝에는 전문가의 칼럼이 딸려 있다. ‘가장 먼저 알아야 할 부엌 플랜의 기초 지식’ ‘내게 맞는 부엌, 이 숫자가 핵심이다!’ ‘빌트인 설비의 기초 지식’ ‘한눈에 보는 부엌 필수 설비 16가지’ ‘항상 곁에 두고 싶은 조리도구’ 등 부엌 설계에 필요한 원칙부터 분위기를 살려줄 잇 아이템들을 체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