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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청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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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정신과 의사로서 예전에는 애정결핍, 열등감, 인간 불신 등 뜨거운 감정에 따른 고민을 자주 접했으나 최근에는 하고 싶은 일이 없다거나 존재 가치를 묻는 ‘온도가 낮은 고민’이 주가 되었다고 한다. 일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나타난 공허함과 무의미가 정신적인 문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그는 불안함을 안고 사는 세대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나쓰메 소세키, 버트런드 러셀, 한나 아렌트, 빅터 프랭클 등 지성들의 입을 빌려 해답을 찾아간다.
일은 행복한 삶을 위한 도구는 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그리스인들은 살아갈 필요에 쫓겨 노동에 속박되는 것은 가축과 같이 동물적인 수준에 머무는 것’이라고 했다. 그들은 인간다운 삶을 실현하기 위해 자연이나 우주의 진리를 느끼며 차분하게 마주하는 ‘관조생활’(vita contemplativa)을 중요하게 여겼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도 일에만 매몰되지 않고 저녁이 있는 삶이나 홀로 사색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저자 역시 《일 따위를 삶의 보람으로 삼지 마라》에서 자신만의 놀이를 회복하고 나다운 삶을 살아가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현대사회에 만연한 허무함에 치여 무너지지 말 것을 강조한다. : 노동은 신성하고 자아실현의 가장 유효한 방법이라고 우리는 오랜 시간 훈육받아왔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현대의 우리는 노동하는 동물이 되어 인간다운 관조도, 일도 잃어버린 시대를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하고 묻는다. 어쩌면 최근 유행처럼 발간되는 ‘퇴사’에 대한 적당한 무게의 에세이들이 이제 대한 근본적 질문이 필요한 때가 왔음을 보여주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에 답하는 동시에 보람 있는 삶을 갈구하는 독자에게 스스로를 향한 크고 작은 물음표를 제시한다. ‘일하는 모두’가 지금 읽어야 할 책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7년 12월 23일자 '책의 향기/150자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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