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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현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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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영원으로 담는 감성수채화 작가인 민미레터가 전하는 스쳐 지나가는 것들이 남긴 이야기. 뜨거운 여름이 끝나갈 무렵, 왠지 나의 여름도 끝난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힌 작가는, 곧 사라질 것 같은 소중한 순간들을 마음속에 담아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작가는 안정감을 얻은 대신 삶의 생동감을 잃어버린 느낌에, 한여름 동안 내내 힘들어했다. 지금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지난날들이, 그때의 자신의 모습이 그리웠다. 힘들었지만 그 누구보다 열정이 가득했던 가장 빛났던 청춘의 그날을 생각하면서, 사라져버린 그래서 더 애틋한 그리운 순간들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었다. 어느 날은 희마한 미소를, 어느 날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지나온 시절을 기록하다 보니, 아무 색깔도, 향기도 없이 단조로운 일상은 무의미해 보이지만, 지나고 나면 지금 이 시간들이 쓰다듬고 싶은 순간이었음을 깨달았다. 괴로웠던 그날의 기억이, 행복했던 시간을 들추어보면서, 나를 돌볼 줄 아는 힘이 생겼고, 좋은 때가 바로 지금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프롤로그 괜찮을 리 없다, 당신 :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자꾸만 주춤거렸다. 반짝 빛나는 것들이 눈에 어른거렸으므로. 지나치면 보이지 않는 것들. 나뭇잎 하나, 골목길 어귀에 피어 있는 소박한 풀꽃마저 애정 어린 눈으로 보면 이렇게나 빛날 수 있는 것을. 어쩌면 나는 그녀의 눈물을 본지도 모르겠다. 정직한 자백과 뉘우침. 그것은 언제나 마음 아프지만 그것으로 인해 그녀는 또 다른 길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께 살짝 귀띔해주고 싶다. 마음가짐에 따라 많은 건 달라질 수 있다고. 자신의 삶은 물론 세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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