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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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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한 번 다녀온 여행 이야기를 몇 년째 우려먹고 있진 않은가? 여행 팁을 준답시고 여행지에서의 무용담을 읊으며 가까운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진 않은가? 선물을 사 왔다는 핑계로 친구를 불러내 첫날부터 비행기를 타고 돌아온 날까지의 여정을 묘사하고 있진 않은가? 여행지에서 죽어라 찍은 사진을 보정해서 스크롤 압박이 있을 정도로 빡빡하게 포스팅하고 있진 않은가? 그렇다면 당신은 아직도 여행에서 깨어나지 못한 '여행만취객'일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 책의 저자는 여행만취객에 빙의해서 어떻게 하면 여행 이야기로 주위 사람들을 짜증 나게 할 수 있는지 실감 나게 설명한다. 나의 소중한 여행 이야기를 널리 널리 전파해야 한다는 굳건한 신념이 있다면, 나의 여행 이야기를 티 나지 않게 부풀리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이 꽤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이 시키는 대로 했다가 주위 사람들이 한동안 당신만 피해 다닐 수 있으니 이 점은 꼭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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