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솔제니친'으로 불리는 현역 북한작가 반디의 시집. 2014년 단편소설 모음 <고발>에 이은 두 번째 작품집이다. <고발>을 통해 북한주민의 생활 자체가 공포요 노예의 삶임을 일깨워준 반디는 <붉은 세월>에서 시(詩)라는 도구를 통해 북한인민의 현실적 고통을 뼈저리게 드러내는 한편, 김일성-김정일 부자에 대한 서정적.문학적 비판을 담아냈다.
정호승 시인은 시집에 수록된 해설에서 "반디의 시는 수십 년간 지옥과 같은 시대를 노예처럼 사는 현실 속에서 쓴 시임에도 불구하고 분명 서정시의 옷을 입고 있었다. … 그러나 나는 그의 시에 내재된 이 서정성 때문에 북한 인민들의 고통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서정에서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은 일찍이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또 다른 세계로 시집 전체에서 배어나오는 그 ‘지옥의 눈물’을 함께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