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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덕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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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의 대부'라 불리는 고(故) 김근태가 감옥에서 아내 인재근 씨와 주고받은 편지글을 모은 책이다. 2011년 김근태가 타계했을 때 사람들은 그를 '민주주의자'라고 말했다. 또 민주화의 대부, 양심 정치인, 평화주의자, 반(反)신자유주의자로 그를 기억했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언제나 "김근태 아빠"(김근태 가족들은 호칭 앞에 항상 이름을 붙여 불렀다. 김근태 아빠, 인재근 엄마.)였다. 그는 옥중에서, 육아와 옥바라지에 힘겨워하는 아내에게 격려를, 그리고 옆에서 보살펴주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무조건'인 사랑을 편지에 담아 보냈다. 이 책은 외롭고 나약했던 시절, '김근태 아빠'의 가족을 위한 간절한 마음이 담긴 편지를 모아 엮은 것이다. '1985 남영동'은 김근태와 떼놓을 수 없는 사건이다. 1985년 9월, 그는 서울대 민추위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어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로 연행되고 22일간 혹독한 고문을 당한다. 5년형을 받아 2년 10개월의 투옥 생활을 마치고 출소하지만, 이후 1990년 또다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년형을 받고 수감된다. 두 번의 투옥, 그 기간은 무려 5년여에 이른다. 그동안 '검열필' 도장이 박힌 편지들이 쌓여갔다. 옥바라지를 위해 대관령을 넘는 아내의 안부를 묻는 편지, '고무줄 여왕'이 된 딸을 격려하는 편지, 귀 수술을 받은 아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편지…. 한 가족의 남편과 아빠로서 깨알 같은 글씨로 꾹꾹 눌러 안부를 물었다. 그래서 이 편지들은 '민주주의자 김근태'가 아닌 '김근태 아빠'의 눈물겨운 속삭임이라 할 수 있다.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7년 12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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