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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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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문제를 제기하고 변화를 요구하는 일에 더 이상 ‘듣지 않아도 될 불만’이라는 딱지를 붙이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한다. 더불어 성실한 경청, 더 넓은 공감, 완곡한 표현을 추구한다면 우리는 품격 있는 불만을 가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스스로의 불편이 정당한지 타인에게 질문한다는 점에서, 프로불편러들이 열린 태도와 학습의지를 가진 존재라고 설명한다. 왜 불만은 항상 생떼나 억지, 어리광으로 치부되는가. 만약 많은 사람이 불편함을 느꼈다면 이는 덜 불편한 쪽으로,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야 하는 문제다.

솔직담백한 자기서사를 통해 좋은 불만과 일상을 함께 지키는 크고 작은 방법들을 소개한다. 더불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을 예민하다며 낙인찍지 않는 사회, 불편러들을 더 이상 불편한 존재로 여기지 않는 사회를 상상하며 품격은 계급이나 위계가 아닌 사람으로서의, 사회구성원으로서의 품위임을 강조한다.

정재승 (물리학자,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학과장,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저자)
: 20세기 후반 독재와 탄압, 부정과 폭력이 이 땅의 우리를 분노케 했다면 21세기 초 우리를 분노하게 만드는 것은 차별과 혐오, 불평등과 불공정이다. 문화처럼 스며있는, 의식의 내면에 교묘히 새겨진 한국 사회의 인권불감증. 이를 스스로 자각한 자들은 자연스레 프로불편러가 된다.
솔직한 고백과 당당한 발언이 가득 담겨 있는 이 책에서 작가 최서윤은 프로불편러가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스스로 보여준다. 그는 우리 사회에 넘쳐나는 온갖 불편한 발언을 따져 묻고, 부당한 제안을 거절하며, 부조리한 제도에 의문을 제기한다. 경쟁적인 경제 환경은 물려받았으나 공정한 인권 환경은 제공받지 못한 젊은세대가 인권의식이 부족한 기성세대에게 들려주는 송곳 같은 가르침이 책 곳곳에 배어 있다. 통쾌한 울림이 많아 젊은이들과 여성들이 크게 공감하겠지만, 정작 읽어야 할 독자는 한국 남자 어른들이다.
윤덕원 (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보컬, 방송인)
: 낙숫물이 결국 바위를 뚫는 이야기에서 인상 깊은 것은 물도 바위를 뚫을 수 있다는 점이 아니라 시간이 바위를 뚫을 만큼 많은 물방울을 떨어트렸다는 사실이다. 나를 비롯한 많은 이가 정곡을 찌르는 '멋진' 질문을 하기 위해 수많은 불만과 궁금증을 삼키곤 한다. 그러나 곱씹어보면 그런 노력은 진실의 샘으로가는 물길을 더욱 좁게 만드는 일이다.
좋은 질문은, 단단히 버텨야 할 것은 더욱 단단하게 하고 무너져야 할 것은 금가고 부서지게 한다. 그러나 그것은 질문이 내용을 넘어서 자연스럽고 왕성하게 오갈 때 가능한 일이다. 최서윤은 답을 대단히 정교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닐 수 있다. 그렇지만 끊임없이 질문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날카로운 순간을 만들어낸다.
다니엘 튜더 (기자,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 저자)
: 영국 사회에서 소수자가 상처받은 경험을 말하면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을 너무 지나치게 요구하는 것 아니야?"라는 반박을 접하기 쉽다. 나는 이런 현상에 대해 고민해왔다.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단어가 오염되었다면, '예의바름(politeness)'을 강조하고 요구하는 것은 어떨까? 우리가 정치적 올바름을 '당연한 올바름'으로 바꿀 수 있다면 공감대를 만들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이 책 역시 같은 생각으로 보인다. 이 책은 권력을 가진 자가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이에게 '예의 없이' 행동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상호 예의를 요구한다. 저자의 문화적 해석에도 구구절절 동의할 수밖에 없었는데, 샤를리 에브도와 영화 <건축학개론>에 대한 글이 특히 그랬다. 통찰력과 논리적 예리함을 보여주는 책.

최근작 :<불만의 품격>,<미운 청년 새끼>,<흙흙청춘> … 총 5종 (모두보기)
소개 :콩가루 집안 언시생으로 살다가 사회와 타인으로부터 규정당하는 게 싫어 스스로를 잉여라 칭했다. 그저 20대 개새끼였는데 독립잡지 <월간잉여>를 만들어서 타칭 힙스터가 됐다. 역지사지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다가 메갈로 낙인찍히기도, 사회에 문제 제기를 하다가 프로불편러로도 불렸다. 가성비 좋은 소비와 짭짤한 아르바이트, 현실적인 서사 창작에 관심이 많다. 꿀 알바를 찾아 도시를 어슬렁거리는 이를 본 적이 있는가? 바로 나다. 알바의 일환으로 JTBC <말하는 대로>에도 나갔다. 현재는 <차이나는 클라스>에 출연하고 경향신문에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