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분당서현점] 서가 단면도
|
봄날의책 세계시인선 2권. 일본 작가 사이토 마리코가 한국어로 쓴 시집이다. 시인은 비모어를 배우는 과정을 열 달이 아닌 십년 동안 공들여 키워야 가능한 태교의 과정으로 묘사하고 있다. 사이토 마리코의 이 시집은 생각의 산물이 아니라, 보고 느낀 것, 다시 말해 감정의 소산이다. 사이토 마리코에게 시인이란 '하루'라는 새를 쉬게 하고 싶어 긴 홰가 되고자 하는 인간이다.
: 사이토 마리코의 시집은 한국문학이 외국인에게 처음으로 발급한 ‘비자’다. 모국어는 우리만의 것이라며 모국어의 가장 안쪽에서 그 결과 무늬를 다듬어온 한국 시인들에게 그의 ‘입국’은 하나의 충격이었다.
그녀의 시집은 경계에 선 자가 바라본 한국과 한국인이다. 동해도 아니고 일본해도 아닌 그저 있는 그대로의 바다를 바라보려고 하는 ‘무국적’의 시각이다. ‘문의 입장은 중립적이다’라고 그녀가 썼듯이, 출구도 아니고 입구도 아닌 문과 같은 자리, 즉 ‘사이(間)’에 시인은 서 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8년 3월 3일자 '문학 새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