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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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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대 문학 연구가인 데버러 러츠가 전세계에 흩어져있는 브론테 가 관련 자료와 유품 들을 연구하여 쓴 이 책은 자매들과 일상을 함께한 아홉 개의 사물을 통해 그들의 삶과 문학을 새롭게 분석한 흔치 않은 평전이다.
오늘날과는 달리, 영국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죽은 자의 육신을 특별히 꺼리지 않았다고 한다. 집에서 임종이 이루어지면, 그 후엔 산 자들이 죽은 자의 방과 침상을 정리한 후 바로 사용했다. 죽은 자의 데스마스크를 만들고, 시신을 사진 찍기도 하고, 시신에서 잘라낸 머리타래를 기념으로 간직했다. 그렇듯, 죽은 자의 사물에서 그들의 흔적을 발견하고, 오감을 열고 그들의 사물을 마주하며 지나간 시간을 애도하고 추억하는 것이 일상적이었다. 이 책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일화들이 많다. 당시에 책은 귀하고 비싸고 구하기 힘들었기에 책벌레였던 형제들은 어려서부터 함께 깨알 같은 손글씨로 쓰고 꿰매고 붙여서 책을 만들었다. 종이가 워낙 귀했던 터라 책의 여백은 온통 시와 산문으로 다시 채워졌고, 가로로 쓴 종이는 행간을 요령 있게 활용하며 세로쓰기로 재활용되었다. 그들은 그 모든 경험을 훗날 자신의 소설 속에 담았다. 들어가는 말 8 : 열정적이고 지적이며 스타일리시한 책. 저자는 브론테 자매들의 사물에 마법을 불어넣어 그들의 삶과 작업, 유산을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브론테 애호가라면 모두 읽고 싶어 할 놀라울 정도로 독창적인 연구이다. : 가장 흔한 사물 속에는 평생의 경험이 깃들어 있는 법이다. 일상의 삶과 사물에 귀를 기울이면 그들은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데버러 러츠는 브론테 자매의 물건들이 말한 것을 듣고 우리에게 전하며, 이 독창적이고 선구적이며 명민한 여성들의 글쓰기를 독창적이고 선구적이며 명민하게 읽어냈다. : 거미줄 같은 인상적인 디테일, 작고 정교한 문장으로 가득한 집과 같은 책! 보석과도 같은 이 책은 브론테 자매를 둘러싼 사물을 마법처럼 탐구하여 그들을 되살려냈다. 저자는 놀랄 만한 엄격함과 박식함, 깊은 감성, 그리고 죽은 사물과의 신비로운 교감을 통해 지층과 유적을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평전 쓰기의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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