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서 청소년문학 3권. 청소년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밀렵’을 소재로 모든 생명의 아름다움과 소중함, 그리고 평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평소 십대들에게 바람직한 롤모델을 제시하고픈 사명감을 갖고 있는 양호문 작가는 <중3 조은비>를 통해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생활환경과 교육 여건이 열악하고 문화 혜택이 적은 시골 중학생에게 초점을 맞추어 용기를 북돋워주고 자긍심을 갖게끔 격려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조은비는 첩첩산중 시골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이다. ‘중2병’이 질풍노도 시기, 사춘기의 대명사처럼 불리워지지만, 소설 속의 중3 조은비야말로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장래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이성과의 사랑, 우정, 나아가 밀렵 감시, 동물 보호 등의 여러 화두로 우리 청소년들의 생각과 고민을 그대로 대변해준다.
그 나이에는 대개 그렇듯 은비도 여러 복합적인 갈등 상황에 빠진다. 아빠 엄마 동생과의 갈등, 학교 친구와의 갈등, 담임과의 갈등, 동네 사람과의 갈등 등. 갈등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갈등으로 하루를 끝낸다. 그렇게 얽히고설킨 갈등을 은비가 과연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 작가는 재미있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감으로써 또래 중학생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불길한 예감
험악한 인상
예쁜 이름 짓기
속은 것 같아!
가벼운 발걸음
얼떨 키스
소쩍새 우는 밤길
사면초가
라면 둘 추가
가위 바위 보
나뭇잎처럼
굿바이! 먼데이!
『중3 조은비』 창작 노트
양호문 (지은이)의 말
은비를 중심으로 한 동아리 아이들의 활동을 통해 ‘생명은 모두 아름답고 똑같이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담아내려고 애를 썼다. 일부 어른들의 그릇된 보신문화로 야생동물들이 처참하게 목숨을 잃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생명에 대한 사랑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임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나라 중학생들이 주인공 조은비처럼 당당하고 꿋꿋한 청소년이 되기를 바란다. 어떠한 갈등, 어떠한 역경에 처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겠다는 본인의 의지만 굳세면, 해결될 수 있는 국면으로 상황이 바뀌든지 또는 도움을 주는 사람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곰처럼 묵묵히 추운 겨울을 견디며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인내심도 필요한 것이다.
창작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