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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야탑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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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저널 「이프」의 편집장을 지낸 정미경의 장편소설로,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이다. 조선 숙종 연간에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했던 무녀들의 순수하고도 불길한 역모의 꿈을 좇는 소설로, 경기도 양주의 무당 무리들이 도성에 입성하여 미륵의 세상을 맞이하려 했다는 당시의 실제 역모 사건이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다.

이들은 큰비를 내려 도성을 휩쓸어버린다는 '대우경탕(大雨傾蕩)'을 내세우며 거사를 도모했는데, 그 중심에 있던 인물이 불가사의한 힘으로 용을 움직여 큰비를 내리게 하는 열아홉 살 무녀 원향이었다.

작가는 소설을 구상하며 무엇이 무녀들로 하여금 역심을 품게 했는지, 그때나 지금이나 뜬구름처럼 허황하기 그지없는 대우경탕설이 어떻게 무녀들을 사로잡았는지, 원향과 그를 따르는 무녀들은 어떤 깊은 이야기를 품고 있었을지 자문한다. 이 물음은 필연적으로 조선시대 무녀의 삶과 존재성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그리하여 <큰비>는 유교의 예를 숭상하는 사대부의 나라 조선에서 음란하고 사악한 존재로 내몰려 추방당한 무녀의 삶과 목소리를 생생하게 불러온다.

청배
한탄강
칼과 영
보름달
용녀
신의 일, 사람의 일
어의동
죽을 길
큰비
결초

이 소설을 쓰기까지
작가의 말

: 20세기에 들어 겨우 무격(巫覡) 존재와 삶이 민속학이라는 학문의 대상이 되었으나 어디까지나 미개문화로서거나 기껏해야 민족 통합용 혹은 문화인류학의 하위 범주로서였다. 그러나 언제나 연구의 ‘대상’이었을 뿐 어디에서도 그들에게 주체의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다. 이번에 옹색한 그 대상성에서 벗어나 그들이 누구의 힘도 빌리지 않고 스스로 세상을 관통해내는 화살로 비행할 수 있었던 데는 소설이라는 매력적 장르에 힘입은 바 크겠다. 무엇보다 그들이 제 힘으로 부활해서 제 입으로 말하고 권부의 핵심을 향해 진격하도록 내버려두는 작가의 자기은닉이 참으로 미덥다. 『큰비』를 쓰느라 정말 공부를 많이 했을 텐데, 티 나지 않는 공부가 진짜 공부 아니던가.
: 17세기 숙종 연간 하늘의 뜻을 살고자 했던 열아홉 무녀 원향의 숨결과 목소리가 낮고 깊은 가운데 놀랍도록 생생하다. 아마도 역사에서는 조금 더 뒤에 올 후천개벽의 민중 종교, 그 오래된 혁세의 꿈으로 이어질 소설 『큰비』의 이야기는 원한과 분노의 칼날 대신 한 올 한 올 베옷을 짜는 노동과 보살핌의 시간으로 도래할 여성성의 후천을 조용히 지시한다. 당장은 가망 없는 기다림 속에서만 살아 있는 그 꿈이 너무도 섬세하고 아련하다. 정확하고 명징한 서술이 지긋이 맺고 푸는 유연한 문장의 호흡 속에 단단하게 감싸여 있다. 그 문체가 결국 소설 『큰비』의 현재성이자 글쓴이만의 사상이고 고유성일 터이다.
강유정 (문학평론가, 강남대 국문과 교수)
: 『큰비』는 우리 곁에 있었으나 어느새 주류문화에서 사라진 믿음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큰비』에 형용된 그 세계는 분명 낯익었으나 어느새 외국어나 외국문화보다도 낯설어진 우리의 어떤 먼 풍경을 비춘다. 이는 우리 문학에서도 어느새 먼 곳으로 사라진 언어이기도 하다. 『큰비』는 그 실종되어가는 언어와 문화, 분위기를 살려내 마치 오래된 가구가 새로운 건축 양식 안에 자리 잡은 듯한 새로움을 보여준다. 원향이라는 인물에 대한 진지하고 진중한 작가의 탐구적 태도는 이 새로움에 신뢰를 보탠다. 결국, 소설은 삶에 대한 탐구이기 때문이다.

수상 :2017년 세계문학상
최근작 :<큰비>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1973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서울의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도 한참 동안 전라도 사투리를 쓰며 살았다.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공부한 후 페미니스트저널 이프의 편집장을 지냈다. 이후에도 숱한 글을 쓰며 살았지만 소설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뒤늦게 찾아왔다. 조선 숙종기 무녀의 순수하고도 불길한 역모의 꿈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큰비』로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20년간의 서울 생활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와 소설 쓰기를 업으로 살고 있다.

나무옆의자   
최근작 :<나의 돈키호테>,<은원, 은, 원>,<[큰글자도서]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리커버)>등 총 126종
대표분야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10위 (브랜드 지수 415,586점), 청소년 소설 39위 (브랜드 지수 3,172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