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이라는 프리즘으로 들여다 본, 빈곤과 차별에 저항하며 희망을 일구고 있는 세계 곳곳의 사람 이야기 다섯 편을 엮었다. 이 책에 글을 쓴 김이경 작가는 대학 시절부터 인도, 네팔 등 여러 나라의 공정무역 현장을 다녔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이가 어린이를 돕는다>, <유누스, 빈곤 없는 세상을 꿈꿔 봐> 같은 아동청소년 책을 펴내 왔다.
저자는 공정무역을 스포츠에 빗대어 ‘무역에도 페어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친절하게 설명하면서 어린 독자들을 공정무역의 세계로 안내한다. 그러고는 우리 곁에 늘 있고 언제든 사먹을 수 있는 초콜릿이나 바나나가 누구의 손으로 생산된 것인지, 백화점에 진열되어 있는 색색가지 티셔츠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져 여기까지 왔는지, 스티브 잡스처럼 유명한 사업가만 있으면 휴대폰은 척척 만들어질 수 있는지 질문하도록 북돋으면서 그 안에 어떤 사람들의 삶이 깃들어 있는지 생생하게 드러내 보여준다.
독자들은 카카오, 바나나, 사탕수수, 면화를 재배하며 열심히 일하는 농민들이 왜 점점 가난해지는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만드는 데 필요한 광물을 손으로 채취하는 노동자들이 왜 휴대폰 하나 쉽게 구입하지 못하는지 비로소 알게 되고 그들의 진솔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특히 이 책은 페어폰을 만든 네덜란드 청년들이 왜 ‘우리들의 목표는 1등이 아니’라고 했는지에 주목하면서 공정무역 이야기를 풀어 간다는 점에서 눈에 띌 만하다.
책을 펴내며 _ 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가난해질까요?
1. 공정한 스마트폰
_ 반디 음부비, 분쟁광물을 세계에 알리다.
2. 좋은 카카오 농부
_ 카카오 농부 코피, 농부가 주인인 회사를 만들다.
3. 티셔츠는 어디에서 왔을까?
_ 목화 농부 크리슈난, 공정한 패션을 이야기하다.
4. 바나나, 제값을 찾아 주세요
_ 콜롬비아 농부 폰초, 바나나의 공정한 가격을 요구하다.
5. 사탕수수 농장의 진짜 주인
_ 사탕수수 농부 케이시, 설탕의 역사를 이야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