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청소년 문학 42.195 시리즈 15권. 고려시대, 화려한 국제무역항 벽란도의 14세 소녀 상인 ‘진의’ 이야기다. 이 책은 ‘고려’라는 시대와 ‘벽란도’라는 마술적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책 속 여러 인물의 대화와 벽란도에 대한 묘사들은 청소년 독자들로 하여금 당시의 벽란도를 충분히 가늠케 하고 어림짐작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당시 대식국(아라비아), 교지국(베트남) 등 국제적 교류를 하던 곳인 만큼 물리적으로 넓고 시원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벽란도와 여진, 거란, 몽골과의 시대적 상황까지 과거를 통해 현재를 돌아볼 수 있는 즐거운 문학적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여기에 둘레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 나가며 자신 속의 수많은 가능성을 찾아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책 속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진의와 진의 아버지가 가는 길, 책 속 인물들과 실제 인물들을 비교해가며 당시 상황을 헤아려보는 즐거움도 한 몫 거든다. 작가는 당시의 상황에 대해 상세히 공부하여 주석 및 '벽란도 알아보기'라는 섹션을 따로 마련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최대한으로 도왔다.
박정애 (지은이)의 말
살다 보면 도대체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는 때가 있지요. 어떤 때는 똑똑이, 어떤 때는 바보. 어떤 때는 애늙은이, 어떤 때는 철부지. 어떤 때는 십 리 눈치꾸러기, 어떤 때는 구제불능 미련퉁이. “내 속에 내가 너무나 많아”라는 생각, 정말 많이 해 봤을 거예요.
여러분 속에는 그토록 많은 여러분이, 여러분의 가능성들이, 제가끔 불러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자, 누구를 불러낼 거예요?
누가 여러분의 소중한 삶을 이끌게 할 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