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산점] 서가 단면도
|
시인이자 독서광, 문장노동자 장석주가 들려주는 은유 이야기.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과 시인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월간 「시와 표현」에 연재됐던 '권두시론' 24편을 다듬어 책으로 묶었다. 저자는 시가 생성되는 비밀의 핵심을 은유라고 보고, 그에 관한 사유와 영감으로 가득한 문장들을 풀어놓는다.
월트 휘트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윌리엄 블레이크,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파블로 네루다, 베르톨트 브레히트, 아틸라 요제프 같은 외국 시인들과 김소월, 이상, 서정주, 윤동주, 김수영, 고은, 정현종, 송재학, 송찬호, 황인숙, 이장욱, 김근, 강정, 이원, 김언희, 심언주, 김민정, 오은, 홍일표, 류경무, 유진목, 제페토 등 대표 시인들의 시편을 고루 담아 만화경 같은 현대시의 세계를 포착했다. 뿐만 아니라 장자, 니체, 라캉, 사사키 아타루, 질 들뢰즈, 하이데거 등 동서양을 막론한 사상계의 별들을 통해 시를 봄으로써 시와 철학은 왜 만날 수밖에 없는지를 역설한다.
: 은유를 사용한 목소리가 목울대를 빠져나와 당신을 위로했던 적이, 은유가 지나간 시간들이 무늬가 되어 오래 가슴에서 특별해진 적이 있을 것이다. 은유 없는 시는 관절이 없는 두 다리이며, 은유가 없는 세상은 가뭄으로 바닥이 갈라진 땅바닥이며, 은유 없는 사랑은 심장을 쓰지 않는 사랑이겠다. 이 척박하고, 이상한 사람들이 일으키는 먼지와 소음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가 가슴을 쓰지 않는다면 우리는 깊디깊은 주름 속에 함몰되고 말 것이다. 바로 이것이 은유의 힘이다. 그러고 보면 은유가 하는 일이 참 많았다. 은유 없이 시인의 탄생은 어떻게 가능했을 것이며, 이 우주의 건설은 어찌 가능했을 것인가.
이 책 『은유의 힘』은 삶을 덮어주고 있었던 것이, 세상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 거대한 실체를 보여준다. 시의 꽃씨가 날아와 어떻게 씨앗을 틔우는가를, 시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는데 그것이 어떻게 하나같이 ‘사랑의 방법’으로 읽히는가를 알게 해준다. 수줍게 시를 쓰기 시작한 몇몇 어린 친구들에게 이 책만은 꼭 읽어야 한다고 권해야겠다. : 발상의 전환, 새 시대의 새로운 독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