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KUP 연구총서 6권. 유학의 핵심적인 사상들을 사회생물학의 이론들을 통해 검토.분석하여, 생명과학 시대에 유학의 사상적 가치와 위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망한 연구서. 사회생물학의 기본 이론들과 이에 대한 인문학자들의 비판과 논쟁을 소개하고, 사회생물학과 선진유학의 기본 주장과 개념들을 중심으로 하여, 인간관, 윤리관, 사회관, 문화.종교관을 분석했다.
유학과 사회생물학의 인간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시각은 다르다. 사회생물학은 다윈의 진화이론에 입각했기 때문에, 인간도 동물 종의 하나로 간주하고 논의를 편다. 하지만 유학은 인간이 동물과 다른 특징들을 강조하고 그 예로 인간의 사회성과 사회규범(禮)을 설명해 왔다. 이러한 시각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이론을 다각적으로 비교.검토해 다양한 분야의 많은 부분에서 상통하는 점이 있다는 것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보여준다.
최근작 :<식물과 춤추는 인생정원> ,<행복국가로 가는 길> ,<식물에서 길을 찾다> … 총 16종 (모두보기) 소개 :철학박사·문학박사.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학중앙연구원, 성균관대학교에서 수학했다. 동양철학과 유학을 공부하고 강의하던 중, 식물의 지혜에 빠져들어 식물인문학 연구를 시작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교수, 고전학교 문인헌 교수, 이산학당 강사, 한국조경문화아카데미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성균관대학교 학부대학 초빙교수이다. Weekly KNOU(한국방송통신대학교 학보)에 기획연재 ‘식물성의 사유로 읽어낸 역사 속 여성’을, 일간종합신문 SkyeDaily에 소설 ‘제국의 꽃’을 쓰고 있다. 단독저서로 《식물처럼 살기》, 《유학과 사회생물학》, 《한국전통사상의 탐구와 전망》, 《겨레얼 살리기》, 《식물에서 길을 찾다》, 《행복국가로 가는 길》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내 멋대로 사는 인생, 호모 아니무스》가 있다.
유학의 핵심적인 사상들을 사회생물학의 이론들을 통해 검토·분석하여,
생명과학 시대에 유학의 사상적 가치와 위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망한 연구서
유학은 한국인과 친숙한 사상이고 문화이다. 유학은 조선시대의 통치원리이고 규범이었지만, 민주주의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도 유가적 가치관과 사유방식은 우리들의 의식과 생활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현대는 생물학과 생명과학이 약진하는 시대이다. 인간유전자 지도가 밝혀져 질병 치료와 생명과학 분야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이러한 가운데 생물학의 이론을 사회학적으로 접목한 사회생물학과 진화생물학 또한 발전했다.
이러한 시대적 조류 속에서 저자는 유학사상의 새로운 이해를 위해 유학 사상을 사회생물학적으로 조명하고자 했고, 이는 이 책에서 유학의 핵심적인 사상들을 사회생물학의 이론들을 통해 조명해봄으로써 자연과학시대에 유학의 사상적 가치와 위상을 재조망해보려는 저자의 의도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다.
최근 유학사상과 사회생물학 이론을 접목하거나 사회생물학의 논의로 유학사상을 분석하려는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 유학의 기본사상을 사회생물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자연과학과 인문학 사이의 학문 간 교류와 통섭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또한 이런 연구를 기반으로 인문학과 자연과학 사이의 활발한 학문적 교류와 이를 토대로 한 다양한 후속 연구도 가능할 것이다. 고대 동양의 사상인 유학과 현대 서양의 새로운 종합학문 간의 만남과 대화는 다소 낯설어 보이기도 하지만 시대와 공간을 넘나드는 흥미로운 작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사회생물학의 기본 이론들과 이에 대한 인문학자들의 비판과 논쟁을 소개하고, 사회생물학과 선진유학의 기본 주장과 개념들을 중심으로 하여, 인간관, 윤리관, 사회관, 문화·종교관을 분석했다.
유학과 사회생물학의 인간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시각은 다르다. 사회생물학은 다윈의 진화이론에 입각했기 때문에, 인간도 동물 종의 하나로 간주하고 논의를 편다. 하지만 유학은 인간이 동물과 다른 특징들을 강조하고 그 예로 인간의 사회성과 사회규범[禮]을 설명해 왔다. 이러한 시각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이론을 다각적으로 비교·검토해 다양한 분야의 많은 부분에서 상통하는 점이 있다는 것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보여준다.
이 책의 내용 중 흥미로운 점은 사회생물학이 제기하는 혈연선택 이론이 유학의 효(孝), 즉 인(仁)의 토대와 상통한다는 것이다. 가족문화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효가 바로 인간의 유전자에 내재되어 수천 년을 이어왔다는 생각과, 부모-자녀 간의 이타주의 또한 우리의 DNA에 선험적으로 프로그래밍되어 있다는 이론은 사회생물학적 시각으로 유학을 이해하는 방식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유학은 이타주의를 전 인류의 삶을 증진시키는 행위의 동기로 보고, 사회생물학에서는 유전자의 생존과 번식을 위한 수단으로 본다는 점에서는 다르다.
유학은 인간으로 태어난 우리에게 성인(聖人)이 되도록 요청한다. 한편 인간을 단지 유전자를 운반하는 도구로 보는 사회생물학의 관점은 인간을 하잘 것 없는 존재로 폄하하는 것 같지만 두 입장 모두 영원히 존속 가능한 우리의 유전자를 유한한 삶 속에서 어떻게 잘 보존하고 유지해 진화의 과정을 겪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가능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