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아베 (라드 아데나워재단 일본 대표부) : 에케르트가 남긴 음악적 유산은 지금까지도 음악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일본 국가와 여러 악기 연주법, 특히 한국 최초 애국가를 독일인이 만들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또한 동양의 가락을 서양의 멜로디와 적당히 섞어서 다문화적인 편곡을 한 에케르트의 음악을 들으면 결코 유럽인이 만든 음악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것입니다. 에케르트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군악단장이었고 성공한 음악가였으며 한 가족의 가장으로 가족과 마지막 여생을 보낸 한국에 묻혔습니다. 그의 흥미진진한 개인사와 후손들 이야기 등, 저자가 들려주는 이 귀중한 사실들에 저는 완전히 사로잡혔습니다.
그의 책은 우리에게 두 번의 감동을 줄 것입니다. 하나는 저자의 방대한 조사에서 알 수 있는 역사학자로서 탐구 열정이고 또 하나는 그의 전작(『독일인의 발자취를 따라』)의 연속물같이 이어지는 시대상황입니다. 에케르트와 그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에서 보낸 광범위한 연대기적 구성은 역사적 기억의 문을 활짝 열어줄 것입니다. 저자 크나이더 씨는 수십 년에 걸쳐서 에케르트의 발자취를 찾아다녔고 그의 후손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했으며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귀중한 사진들과 에케르트의 장녀가 직접 작성한 회고록 등을 건네받았습니다. 저자의 이런 노력으로 우리는 인간적인 에케르트의 면모와 그의 재능, 가족의 뒷이야기 등이 단순한 추정이 아닌 사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책을 읽을수록 동양에서 한 획을 그은 에케르트를 향한 저자의 크나큰 애정을 느낄 수 있으며 동시에 거울을 보는 듯 닮은 두 사람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