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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충장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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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서 청소년문학 1권. 베스트셀러 <시간을 파는 상점> 작가 김선영의 장편소설이다. 우리나라 청소년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디딤돌 같은 역할을 한 김선영 작가는 <내일은 내일에게>에서 특별히 자신의 십대 모습을 소환했다. 이 소설은 어른이 된 김선영 작가가 십대의 ‘나’를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작가는 살아오면서 품었던 이야기를 오랫동안 사유해서 토해낸 탄탄한 문장과 진정한 이야기꾼의 읽을수록 감칠맛 나는 표현으로 청소년 독자에 대한 그만의 애정을 담았다.
책 뒤쪽에 구성된 ‘특서 청소년문학’만의 특색 있는 「창작 노트」에 작가가 된 것이 ‘보은’이라고 쓴 작가는 <내일은 내일에게> 소설에 대한 특별한 사연을 정성스럽게 실었다. 출판사에서는 청소년소설이라는 이유로 그림 작가에게 표지 일러스트를 비교적 밝게 그려주도록 요청했지만 도저히 밝게만 나올 수 없었던 이야기. 그림 작가가 읽고 펑펑 운 작품, 그리고 그 먹먹함을 그대로 표지에 담아서 세상에 출간되었다. 저지대 아이들
: 연두의 일상은 마냥 흩뿌려진 듯 열려 있고 어디 편한 구석이라곤 없다. 뭔가 깔끔하게 매듭지어진 것도 없다. 정말이지 태어나 보니 간당거리는 날줄 하나 매달아놓고 네가 알아서 씨줄을 만들어 엮어가라는 꼴이다. 딱히, 누군가를 의지하거나 대들어 따지거나 뭉뚱그려 팽개칠 수도 없는, 애초에 출발선이 다른 불공정 게임이었다. 그런데도 연두는 날마다 간절히 살고 싶단다. 이런 연두를 보면서 엄살을 부리며 살아온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연두를 어떻게 위로할까, 꽤 많이 고민하며 생각했다. 그런데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작가의 시선이 너무나 단단해서 오기가 생겼다. 책을 읽는 내내 생각했던 어설픈 위로의 말도,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들과의 비교도 작가는 냉정하게 거절했다. 설익은 위로나 어설픈 다독거림은 없다. 어차피 감당해야 할 제 몫의 삶이라면 혼자서 오롯이, 옹골차게 겪고 견디며 밀고 나가야 한다는 것, 주어진 현실은 그 어떤 변명이나 비겁함 없이 그대로 직시하는 것! 이것이 작가가 끝까지 밀어붙인 뚝심이고 배짱이었다. 그래도 연두의 마음밭에 결 고운 사랑 하나, 심어놓았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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