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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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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색은 다 중요하다. 색마다 각각의 역할이 있고 우리의 감성을 건드린다. 그럼에도 유독 빨강은 검정, 하양, 파랑, 노랑 등의 다른 색보다 훨씬 강한 감정, 혹은 열정, 에너지를 환기시킨다. 이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과 빨강이 깊은 관계를 맺어온 어떤 흔적이 아닐까. <빨강의 문화사>는 바로 그런 추측에서 시작되었다. 신화, 종교, 과학, 언어학, 고고학, 인류학, 미술 등 다각적이고 입체적으로 빨강의 근원을 추적하고 있다.
그리고 빨강과 관련된 다채로운 에피소드와 교양 정보가 풍부하게 실려 있다. 예를 들어 빨간색을 얻는 질 좋은 천연 염료인 코치닐이 스페인이 정복한 신대륙에서 대량으로 생산되자, 이를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식민지 제국 사이에서 치열하게 벌어지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영국 엘리자베스 1세는 정상적인 방식으로는 공급을 독점한 스페인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게 되자 해적들을 동원해 코치닐을 실은 선박들을 노획하도록 방조하고 심지어 권장할 정도였다. 결국 코치닐을 둘러싼 각국의 경쟁은 새로운 국제 무역 질서를 형성하는 데 주요한 계기가 되었고, 그때 형성된 국제 무역 질서가 현대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서론: 왜 빨강인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7년 7월 21일자 '출판 새책' - 동아일보 2017년 7월 22일자 '책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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